제85화
서지수는 온몸이 굳었다.
그녀는 매니저의 시선을 따라 뒤를 돌아보았다.
진수혁은 창가 소파에 무심하게 앉아 있었다. 그의 손에는 경제 잡지를 들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을 느끼고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대표님, 서지수 씨의 계약서가 아직 대표님한테 있나요?”
매니저가 물었다.
진수혁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매니저는 그의 시선에 압도당해 더 이상 묻지 못하고 서지수에게 돌아서서 물었다.
“계약서가 왜 필요하세요?”
“세부 사항을 다시 한번 보고 싶어서요.”
매니저가 있는 자리에서 서지수는 너무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아직 도장을 안 찍으셨다면 제가 요구 사항 하나 추가해도 될까요?”
말이 끝나자마자 밖에서 누군가가 들어왔다.
그 사람은 손에 계약서를 들고 있었고 진수혁에게 다가가 건넸다.
“대표님, 계약서에 도장 다 찍었습니다.”
“서지수 씨에게 주세요.”
진수혁은 서지수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저분이 서지수 씨예요.”
법무 보조는 그의 지시에 따라 그녀에게 계약서를 건넸다.
계약서를 손에 든 순간, 서지수는 천근만근의 무게를 느꼈다.
이건 분명히 진수혁이 일부러 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멘탈을 조정하고 계약서를 펼쳤다. 회사 도장과 이원 게임 대표자의 서명이 모두 되어 있었다.
이 계약서는 이제 유효했다.
사직하려면 20억 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했다.
“요구 사항이 있으면 저한테 말씀하세요.”
매니저는 그녀의 감정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
“합리적이라면 제가 처리해 드릴게요. 계약서에 쓸 필요 없어요.”
“괜찮아요.”
서지수는 손발이 차가웠지만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저 먼저 일하러 가겠습니다.”
말을 마치고는 자리를 떠났다. 더 이상 머물지 않았다.
매니저는 그녀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약간 의아해했다.
“진 대표님...”
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진수혁의 검은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죠?”
매니저는 순간 주눅이 들어 입 밖으로 나오려던 말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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