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못 마시겠다면 저희도 강요 안 해요.”
고준석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런 일은 서로의 의사가 중요하니까요.”
서승준은 술잔을 꽉 쥐더니 테이블 위를 한번 훑어보고는 복잡미묘한 심정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마실게요!”
‘지수가 아까 그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렸는데 다시 도움을 청해봤자 지금보다 더 많이 마셔야 할수도 있어. 어차피 도움을 받을 바에 진수혁한테 받는 것이 낫지. 진수혁이 기회를 주기만 하면 평생 뭘 먹고 살지 걱정할 필요도 없을거야.’
서승준은 결심했는지 거침없이 마시기 시작했다.
고준석은 빈 병들이 하나씩 쌓이는 것을 보고 옆에 있는 진수혁을 힐끗 쳐다보았다.
‘너무 잔인해.’
퍽.
마지막 술병도 비워지고, 서승준은 만취 상태가 되어 비틀거리며 말을 더듬거렸지만 절대 목적만은 잊지 않았다.
“다 마셨어요.”
“네.”
진수혁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서승준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할때, 진수혁이 일어나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밖으로 나가려 하자 재빨리 달려가서 막았다.
“진 대표님, 아직 어떤 기회인지 말씀하시지 않았잖아요.”
“원래 회사 재건을 도와주려고 했는데...”
진수혁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런데 지수를 건드려서 이제는 기회가 없어요.”
서승준은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느낌이었다. 그는 몇 초 동안 이 말을 곱씹어 보다 갑자기 화를 내더니 삿대질하면서 말했다.
“지금 저를 가지고 논거예요?”
진수혁은 여전히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차갑게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승준은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
서지수가 건드린 심기가 이순간 술기운 때문에 자극받아 그 분노가 절정을 찍고 말았다. 그는 옆에 있는 술병으로 진수혁의 뒤통수를 향해 내리쳤다.
‘진수혁이면 뭐 어때. 똑같이 죽여버릴 거야. 그래도 엄연히 내가 자기 장인어른인데 도움을 줄지언정 나를 놀리다니.’
서승준은 생각할수록 화가 나 있는 힘껏 그의 뒤통수를 향해 내리쳤다.
빠직.
이때 진수혁은 그의 손목을 잡아 힘껏 비틀었다.
순간 팔이 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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