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수혁 씨.”
소유리는 또다시 둘 사이를 이간질했다.
“아까는 사고였어. 지수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야.”
“고의든 실수든 쟤 때문에 다친 건 사실이잖아.”
진수혁은 서지수의 표정 변화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자기가 한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서지수는 바로 이 말을 깨달았다.
‘도리 따지러 온 것이 아니라 유리 편들어 주러 온 거였네.’
예전에 서지수를 사랑했을 때도 잘못한 사람이 누구든 일단 그녀의 편을 들어주었다.
이는 1부2처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녀를 향한 사랑을 다른 사람한테 줘버릴 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서지수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약속 지킬 거지?”
“말한 대로 해야지.”
그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서지수는 옆에 있는 선반에서 의료용 칼을 집어 손바닥을 확 그었다. 피부가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피가 끊임없이 쏟아져나와 손바닥이 흥건하게 적셔졌다.
“지수 씨!”
주현민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진수혁은 동공이 확 커진 두 눈으로 피가 계속해서 쏟아지는 그녀의 손바닥을 쳐다보았다.
‘예전에는 타박상에도 울며불며 아프다고 하던 사람이 어떻게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저럴 수 있어. 그렇게도 나한테 빌고 싶지 않은 건가?’
진수혁은 그녀가 이렇게 잔인하게 자신을 대할 줄 몰랐다.
“됐어?”
서지수는 상처에서 피가 쏟아져나오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다.
“부족하면 말해. 만족할 때까지 해줄게.”
“대표님, 유리 씨는 그저 피부가 조금 벗겨졌을 뿐이에요.”
주현민은 서지수의 상처가 점점 심해질까 걱정되어 말했다.
“이 정도면 충분해요.”
열 배는 물론이고, 오십 배도 충분했다.
심장이 쿵 내려앉은 진수혁은 표정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수혁 씨가 그냥 농담으로 한 말이잖아. 왜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여.”
소유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선생님께서 너희 엄마를 돌봐주는 것을 수혁 씨가 반대했다면 어머님은 진작에 쫓겨났을 거야.”
“장난이었다고?”
서지수는 손바닥이 점점 더 아파져 왔지만 조금도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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