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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장

“손 비서!” 감히 박지헌한테 물어보겠다고? 이건 그녀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거나 다름없었다. 서다은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손 비서, 지금 우리는 같은 배를 탄 처지나 다름없어요. 만약 손 비서가 저지른 실수가 폭로되면 얼마나 큰 돈을 물어내야 하는지 알아요?” 손민재는 당황한 나머지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다은 씨가 저지른 짓을 대표님께서 알게 되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서다은은 비웃으며 말했다. “지금 저랑 비교하는 거예요? 만약 일이 터진다 해도 지헌 씨는 저한테 고작 혼내는 걸로 끝나겠지만 손 비서는요?” “다은 씨...” 그녀는 궁지에 밀린 손민재에게 병 주고 약 주듯 한마디 던졌다. “제가 굳이 손 비서를 해칠 이유가 뭐 있겠어요? 그냥 신발 하나 꺼내달라는 건데 왜 이렇게 어렵죠? 잊지 마세요. 우린 같은 편이에요.” 손민재는 호흡을 거칠게 내뱉더니 전화를 끊자마자 스스로 뺨을 한 대 때렸다. 박지헌이 돌아왔을 때 서다은은 이미 신발 문제를 처리한 상태였다. 그래서 그녀는 한결 여유로운 표정으로 그의 손에 든 비닐봉지를 건네받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고마워요, 지헌 씨.”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떻게 됐어? 생각은 잘해봤어?” 서다은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기억났어요. 제가 그날 마트를 돌아다니다가 계산대에 신발을 두고 온 것 같아요. 조금 있다가 같이 가봐요.” 계산대? 박지헌은 다소 어이없다는 듯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냉소를 지었다. 신발 상자가 그렇게 큰데 아무리 그녀가 못 봤다 해도 마트 직원이 눈이 멀었을까 봐 변명도 참 어설펐다. 사실 그는 신발을 잃어버린 게 아니란 걸 알고 있었다. 다만 따지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두 여자의 싸움에 휘말리기 귀찮았거니와 원래부터 지석현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기에 강하나가 그의 신발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 불쾌했다. 그래서 신발이 사라진 게 오히려 속 시원했다. 그는 넥타이를 벗어 소파 위로 던지더니 팔을 그 위에 걸친 채 말했다. “신발을 가져오는 것 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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