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의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심하게 기침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몸을 잘 돌봐야 합니다. 그리고 과도한 다이어트는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환자분처럼 병적인 체형을 유지하려고 다이어트하다가 결국 몸을 망쳐서 3, 5년 동안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사는 고개를 저으며 아까 작성한 차트를 간호사에게 건넸다.
강하나는 가슴을 부여잡은 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굳이 다이어트를 하려고 한 게 아니다. 어젯밤엔 연회에서 신발을 잃어버렸고 오늘은 박지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보니 입맛이 없었다. 게다가 밤새 잠도 제대로 못 잤더니 아침에 기운이 없어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단순히 저혈당이었다.
10분 정도 지나자 단정우는 꿀물 한 잔을 들고 돌아왔다.
“이거 먼저 마시고 좀 쉬세요. 조금 있다가 밥 먹으러 가요.”
강하나는 꿀물을 받아든 채 그의 손바닥에 있는 초콜릿을 보며 투덜댔다.
“저 초콜릿 안 좋아해요.”
“안 좋아해도 먹어야 해요. 간호사가 저한테 두 가지 선택지만 줬거든요. 꿀물이나 초콜릿을 먹든가, 아니면 링거를 맞든가. 혹시 링거 맞고 싶어요?”
강하나는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
그때 그녀의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이번에는 전미연이 걸어온 전화였다.
“하나야, 방금 박 대표님께서 전화 왔어. 네가 나한테 주려던 신발을 잘못 챙겼다가 잃어버렸대. 그래서 시가로 환산해서 배상해 주겠다고 하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강하나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그럼 왜 잘못 챙겼고 왜 잃어버렸는지는 말했어요?”
“아니, 나야 박 대표님께서 직접 전화했으니 네가 잃어버린 줄 알았지. 혹시 다른 사람이야?”
강하나는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솟아올랐다. 손에 들고 있던 꿀물도 제대로 잡지 못할 정도였다.
서다은은 신발을 돌려줄 생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박지헌은 그녀를 감싸면서 오히려 강하나한테 뒤집어씌웠다.
만약 전미연이 전화를 걸어와 그녀에게 묻지 않았다면 하마터면 평생 억울한 누명을 쓸 뻔했다.
“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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