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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장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박지헌은 사과하기 시작했다. “하나야, 화내지 마. 아까는 내가 잘못했어. 정말 미안해. 네가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다은 씨한테 연락해서 네가 말한 대로 처리하라고 했어. 근데 지금 너한테서 가져간 물건을...” 강하나는 바로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훔친 거야, 가져간 게 아니라.” “그래, 그래. 다은 씨가 훔친 신발을 지금 못 찾겠대. 그럼 이렇게 하는 게 어때? 감정 기관에 의뢰해서 가격을 매겨본 뒤 그 금액만큼 배상하도록 할게.” 못 찾겠다고? 그렇게 값비싼 신발을 어떻게 잃어버릴 수 있지? 분명 처음부터 돌려줄 생각이 없었던 게 틀림없었다. “지헌 씨, 콜록콜록...” 강하나는 갑자기 흥분하는 바람에 기침이 터져 나왔다. 멈출 줄 모르는 기침에 단정우는 급히 따뜻한 물 한 잔을 그녀에게 건넸다. 그녀는 힘겹게 고맙다고 말했고 누군지 확인할 여유도 없이 물을 단숨에 마셔버렸다. 그제야 기침이 멎었다. “하나야, 왜 기침을 이렇게 심하게 하는 거야? 어디 불편해? 지금 어딘데? 호텔이야?” “아니, 나 이미 소진시로 돌아왔어.” 박지헌은 그녀가 소진시로 돌아왔다고 표현하는 게 심기가 불편했다. 운성시가 그녀의 집이 아닌가? “그 신발은 석현이가 제작한 단독 제품이야. 전 세계에 딱 한 켤레밖에 없어. 시장 가치를 생각해서 미연 언니한테 준 게 아니야. 수집 가치 때문이야. 다은 씨가 내 선물을 망가뜨린 건 결국 내 진심을 망친 거나 다름없어. 이건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박지헌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럼 네가 말해 봐. 도대체 얼마가 필요한데? 말만 해. 얼마든 배상하라고 할게.” 강하나는 머리가 또 아파왔다. “내가 말했잖아.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라고, 더 이상 너랑 의미 없는 말다툼 하고 싶지 않아. 다은 씨한테 신발 돌려달라고 해. 그게 전부야.” “잃어버렸다고 했잖아. 대체 뭘 어떻게 하길 바라는 거야? 그냥 솔직하게 말해.” 뭘 어떻게 하길 바라냐니? 그의 이 말투는 마치 그녀가 괜히 트집을 잡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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