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전미연은 언짢은 티를 드러냈다.
“요즘 영수증 위조하는 일이 많아서 어디 믿을 수가 있어야죠. 특히 짝퉁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뭔가를 증명하려고 영수증을 챙기더라고요.”
그러자 전미연의 몇몇 친구들이 합세했다.
“짝퉁이면서 저렇게 당당하게 얘기한 거야? 뻔뻔스러운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이러면 말이 되네. 하긴 하나 씨가 누굴 속일 사람은 아니잖아.”
“그런데 저 여자는 도대체 누구예요? 처음 보는 사람인데 여길 어떻게 온 거죠?”
주변에서 들려오는 빈정대는 말에 서다은은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녀는 다들 강하나를 감싸기 위해 일부러 자신에게 더러운 물을 끼얹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심지어 전미연의 호의를 얻기 위해 잘 보이려고 아부하며 집단으로 그녀를 괴롭히고 모욕한다고 생각했다.
서다은은 서러운 듯 눈물을 글썽이며 입술을 깨물었다.
“사모님, 저는 좋은 의도로 생일파티에 온 겁니다.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직접 전하고 싶어 제가 준비할 수 있는 최선의 선물을 며칠간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사모님이 하나 씨의 체면을 살려주려고 저를 모함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것 보세요. 이 하이힐은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에요. 한정판은 맞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하이힐은 절대 아니란 말이에요. 제가 돈 많은 사람이 아니라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짝퉁을 신고 다닐 사람도 아닙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을 구할 능력이 없지만 적어도 한정판을 이용해서 사람을 속이는 사기꾼보다 백배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말한 뒤 서다은은 돌아서서 떠났다.
그런데 실수로 드레스 치맛자락을 밟았고 아주 초라하게 바닥에 넘어졌다.
“조심해.”
순간 표정이 돌변한 박지헌은 재빨리 다가가 서다은을 부축했고 눈빛에는 그녀를 향한 죄책감과 안쓰러움이 가득했다.
“왜 흥분하고 그래. 사모님은 너랑 장난친 거잖아. 툭하면 우는 버릇 좀 고쳐. 네가 이럴수록 사람들이 널 만만하게 생각해.”
박지헌은 그녀를 위로하면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줬다.
그러자 서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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