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장
송진하가 게걸음으로 곽운경에게 다가가 들릴듯 말듯한 소리로 말했다.
“형, 형이 왜 여기 있어?”
곽운경은 송진하와 그를 주시하는 곽준성을 번갈아 보더니 말했다.
“우리 아버지가 너 보고 계셔.”
그 말에 고개를 휙 돌린 송진하는 마침 곽준성과 눈이 마주치고는 또다시 고개를 돌려 버렸다.
이상한 행동거지에 곽준성은 거의 확신을 하는 모양이다, 거기에 뭐가 있다는 걸.
영옥이 물었다.
“왜 그래? 뭐 잘못된 거라도 있어?”
“아니야.”
그로부터 30분 뒤.
별채에서 사람인지 짐승인지 모를 기괴한 비명 소리가 날카롭게 울려퍼졌다.
겨우 1초를 채 가지 못한 아우성은 곧 잠잠해졌다, 환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반면 송진하는 폴짝폴짝 뛰며 말했다.
“누나 분명 다 해결했을 거예요.”
역시나 얼마 뒤, 추나연이 걸어 나오며 곽준성 부부에게 말했다.
“풀었습니다. 앞으로 한달 간은 별채에 아무도 들이지 마세요.”
곽준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문 앞으로 다가갔을 땐 더는 전과 같은 한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법사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곽준성이 백 집사가 건네준 백지 수표를 추나연에게 내밀었다.
20억이다.
추나연은 수표를 받아 쥐고 가방에서 오제전 두 개를 꺼냈다.
“오제전입니다, 액운을 한번 막아줄 수 있을 거예요.”
곽준성은 감사히 받아쥐고 먼저 그걸 영옥의 손목에 채워줬다.
송진하의 손목에서도 봤던 건데 다 추나연이 준 거였구나.
영옥은 오제전을 끼는 순간 마음을 짓누르던 걱정 거리가 사악 사라지는 느낌을 받는다.
놀란 눈빛으로 추나연을 쳐다보자 송진하가 말했다.
“말씀드렸잖아요, 누나 대단한 사람이라고요.”
곽준성 역시 손목에 오제전을 채웠다.
“법사님, 저희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혹시 없을까요?”
추나연은 대답 대신 부부의 곁에 있는 곽운경을 쳐다봤다.
곽운경은 울어서 눈이 퉁퉁 부은 영옥을 보더니 살짝 한숨을 쉬며 추나연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곽준성이 그런 추나연의 시선을 따라 옆을 쳐다본다.
눈이 휘둥그래진 그가 물었다.
“법사님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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