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장
이틀 뒤, 곽씨 가문의 독촉 아래 경찰 측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어두운 표정의 곽준성이 서류를 한아름 안고 집으로 돌아오자 영옥이 다급히 물었다.
“어때? 뭐라도 찾았어?”
거실에 있는 추나연과 송진하를 보며 망설이던 곽준성이 결국 입을 열었다.
“재영이가 소개해 준 파트너 오영찬이었어.”
송진하가 추나연의 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재영은 이 집 숨겨둔 아들이에요, 곽운경보다 한 살 더 어린.”
이 명문가 찌라시는 진작에 제경 2세들에게서 전해 들었었다.
곽준성이 한숨을 푹 쉬었다.
“우리가 같이 일 안 한다고 하니까 보복한 거래. 경찰이 찾아갔을 땐 스스로 목숨을 끊었었고.”
영옥이 믿기지 않는 듯 되물었다.
“겨우 일 같이 안 했다고?”
“응, 유서에 그렇게 썼다네. 당시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우연히 음취진이란 걸 접하고는 이런 생각을 했던 거야.”
“그 뒤 화장터 사람을 매수해서 매 한 구의 시체마다 일부분을 가져갔대. 재영이랑 여기서 며칠 지낼 때, 가져와서 몰래 창고에 숨겨뒀고.”
“오영찬이 화장터 관계자한테 돈을 줬던 사실도 확인됐고.”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이런 거대한 음취진이 고작 계약을 하지 못한 상대의 보복이었다는 걸.
영옥은 부들부들 떨며 흐느꼈다.
“그럼......운경이랑도 관련 있는 거야?”
“오영찬이 그 일을 벌일 때, 운경이는 벌써 교통사고 났었잖아.”
그 말에 영옥이 소리 내 오열하기 시작했다.
부인을 달랜 곽준성은 손에 들린 자료들을 전부 추나연에게 건네줬다.
“토막난 시체에 관한 자료들입니다.”
추나연이 그걸 건네받고 쭉 훑어 보더니 말했다.
“네, 문제 없네요. 점심 열두시면 풀 수 있을 겁니다.”
곽준성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해가 중천에 뜬 점심 열두시.
허나 별채에 다다르니 묘하게 한기가 느껴졌다.
구경하려던 송진하는 추나연에게 쫓겨나고 만다.
가방만 메고 홀로 들어가는 추나연을 보며 영옥이 걱정스레 물었다.
“별일 없겠지!”
송진하가 우쭐대며 말했다.
“그럼요! 걱정 마세요! 누나 대단한 사람이에요.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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