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곽씨 가문 저택, 소정원.
송진하가 운전한 차가 그 앞에 다다랐다.
이윽고 그는 뒷좌석에 앉은 추나연과 송선아를 보며 물었다.
“누나, 그냥 이렇게 들어가?”
문을 열고 내리는 추나연의 뒤를 따르며 송선아는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굳게 닫힌 소정원 철문을 바라봤다.
곽씨 가문, 그들은 제경에서 내놓아라 하는 원조 로열 패밀리다.
제경 4대 명문가 중에서도 단연코 뿌리가 가장 깊은.
추나연이 초인종을 누르자 얼마 지나지 않아 개량 한복을 입은 50대 중년 남자가 걸어 나왔다.
“실례지만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추나연입니다. 곽씨 집안 악재 물리쳐 주러 왔습니다.”
그 말에 얼굴이 일그러진 남자가 쾅하는 소리와 함께 철문을 닫아버린다.
“나연아, 어째 영 안 믿는 눈친데?”
“기다려 보세요, 곧 다시 나와서 열어줄 거예요.”
송진하는 추나연을 굳건히 믿는 데다 곽운경이 곁에 있다는 것도 안다.
추나연이 곽씨 집안에 찾아왔다, 그건 분명 곽운경과 연관된 일이겠지.
그나저나......
빙 둘러 봐도 곽운경의 혼은 보이지 않았다.
역시 추나연의 예상과 같이 얼마 뒤 다시 나온 중년 남자는 방금 전과는 사뭇 다른 표정으로 말했다.
“드시죠, 안으로 드시죠.”
사기꾼들인 줄로 알고 사모님께 여쭤 봤더니 당장 안으로 들이시란다.
송씨 가문, 추씨 가문 모두 강성에선 두 손가락 안에 드는 명문가지만 곽씨 가문에 비하면 턱도 없이 부족하다.
이 소정원 저택 하나만 놓고 봐도 보통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게 아니니.
추나연 일행은 안내를 받아 거실에 들어왔다.
단조로우면서도 화려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가운데 흰색 치파오를 입은 여자가 망토를 쓰고 요염하게 서있는 게 보였다.
나이는 있어도 관리를 어찌나 잘했던지 서있기만 해도 화보 같달까.
“혹시 추나연 씨?”
영옥이 환히 미소 지으며 다가왔다.
“실물이 훨씬 예쁘네요.”
“감사합니다.”
송선아와 송진하에게도 인사를 건넨 영옥은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물었다.
“백 집사가 말하길 우리 집안에 악재가 들었다는데 맞나요?”
추나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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