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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호소했다. “이럴 줄 알았어. 내가 이 집안 딸이 아니라서, 나한텐 이 집안 피가 흐르지 않으니까 전처럼 날 예뻐하지 않는 거지.” 추성화는 울면서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송선아는 속상한 얼굴로 따라갔다. 추호준은 추나연을 쳐다보더니 그녀를 설득했다. “나연아, 난 가서 성화를 좀 보고 올게. 지금 감정 기복이 커서 괜한 생각을 자주 하더구나.” 말을 마친 그는 송선아를 따라 추성화를 달래주러 갔다. 추기한은 따라가는 대신 추나연에게 말했다. “전에는 우리가 오해를 했어. 네가 방송에서 이상한 짓이나 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진지하게 임할 줄이야. 이렇게 대단할 줄은 몰랐ㅇ어.” 가까이 다가온 그는 추나연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이 오빠는 아주 기뻐.” “….” 그런 그에 추나연은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 생사를 경험하고 다시 태어난 뒤로 그녀는 추씨 가문 사람들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하지만 추기한이 이렇게 다정하게 그녀를 믿어주지 가슴속이 따끈해지면서도 코끝이 시큰해졌다. “성화는 어렸을 때부터 우리한테 오냐오냐 키워져서 갑자기 나타난 네가 분명 익숙하지 않을 거야. 성화가 만약에 네가 받아들이지 못할 짓을 한다면 참지 말고 나한테 말해.” 추나연은 놀란 얼굴로 추기한을 쳐다봤다. 추기한은 다정하게 미소를 지었다. “왜 그렇게 봐?” 추나연은 조금 종잡을 수 없는 말투로 말했다. “전 오빠가 추성화만 동생으로 생각하는 줄 알았어요.”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적어도 그녀의 기억 속에서, 추기한은 늘 자신에게 차가웠었다. 비록 다른 두 오빠의 명확한 태도와는 비할 바가 못 됐지만 그래도 아주 냉담했었다. 추나연의 말을 들은 추기한의 두 눈에 속상함이 스쳤다. 가슴에는 온통 후회만 가득했다. “전에는 내가 잘못 생각했어.” 추나연이 아직 집에 돌아오기도 전에 추성화는 그들 앞에서 추나연이 돌아오게 되면 부모님과 오빠와의 사이가 멀어질 것 같다고 울면서 토로했었다. 그들은 추성화와 오래 알고 지내면서 감정이 두터웠고, 추성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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