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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김 씨 두 부자는 한껏 감사 인사를 한 뒤 추나연을 마중해 줬다. 두 부자가 막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김창수는 도포를 입은 법사 둘을 발견했다. “유 법사님.” 김창수는 곧바로 그 사람이 이전에 묫자리 이장할 곳을 가르쳐 준 청운관 관장 유현이라는 걸 알아봤다. 유현은 조급한 얼굴로 다가왔다. “선생님, 전에 제가 드린 자리가 잘못되었습니다. 시주네 집안과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 이리 직접 찾아왔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김창수 부자의 관상을 살폈다. 미간을 살짝 찌푸린 그는 의아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상하군요. 전에 제가 점쳐 본 운세로는 이장 때문에 집안 사람과 재산에 큰 해를 입게 되었을 텐데요.” “그런데 오늘 보니 관상이 바뀌기는커녕 되레 운이 보우하고 있군요. 참으로 이상합니다.” 김창수 부자는 서로 시선을 마주했다. 추나연의 능력에 대한 신뢰가 점점 더 커졌다. 김창수는 이장한 사실을 유현에게 말했다. 유현은 그 말에 한껏 기뻐했다. “이장한 곳이 시주네 가문과 맞지 않다는 걸 단번에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니, 시주께서 어느 분을 부르셨는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그는 조용히 현문 쪽의 법력이 높은 선배들을 한 번씩 쭉 떠올렸다. 김성봉이 웃으며 대답했다. “추 법사님이십니다.” 추 법사? 추씨 성? 유현은 다시 생각해 봐도 추씨 성의 동문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 추 법사님은 어느 도관의 고인이신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도관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방송하시는 분이세요. 어제 심심해서 그분 방송에 들어갔었거든요.” 김성봉은 인터넷 방송에서 추나연을 불러온 일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유현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그 추 법사는 아주 젊어 보이는데, 설마 사기꾼일까? “김 시주님, 새로 이장한 묫자리를 한 번 보여주시지요.” 김창수 부자는 그 사제 둘을 데리고 무덤으로 향했다. “유 법사님, 어떻습니까? 여기가 바로 새로 옮긴 데입니다. 어때요?” 비록 속으로는 추나연의 능력을 믿엇지만 김창수는 그래도 나이가 좀 더 잇는 유현에게서 인정을 받고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 법사는 청운관의 법사였다. 유현의 표정이 굳어있는 것을 본 그는 걱정스레 물었다. “이 자리가 어디 안 맞는 겁니까?” 유현은 고개를 저었다. “이상할 게 없습니다. 이장한 위치가 아주 좋습니다. 전의 그 자리보다 더 잘 맞는 자리입니다.” “이전에 이장한 자리는 움직이는 도행이 너무 짙어 시주네 집안이 감당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자리는 시주에게는 크게 이익이 되고 가족과 집안을 돕고 부귀영화까지 얻을 수 있지요.” 김창수는 그 말에 환하게 웃었다. “정말입니까? 이장 당시에 관을 내려놓자마자 바로 눈앞이 맑아지는 것 같았는데, 제 착각이 아니었군요.” “보아하니 추 법사에게 나름 재주가 좀 있는 모양입니다.” 잠시 생각하던 유현은 이내 김 씨 부자와 작별 인사를 한 뒤 제자를 데리고 떠났다. “용아, 아까 시주께서 말한 방송이라는 것에 대해 잘 아느냐?” 진용은 고개를 끄덕였다. “스승님, 아까 시주분의 아드님께 방송 아이디를 알아 왔고 구독도 했습니다. 이제 그분이 방송을 시작만 하면 저희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되었다. 요즘 도교가 나날이 쇠퇴하고 있는데 만약 진짜로 천재라면 우리의 도교에 있어선 아주 좋은 일이겠구나.” 그시각, 추나연과 송진하는 전통 거리를 걷고 있었다. 송진하는 차를 바깥쪽에 세운 뒤 함께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송진하는 자신이 강성에 오래 지냈지만 이쪽에 전통 거리가 있다는 건 처음 발견했다. 전통 거리 양쪽은 옛스러운 풍미가 가득했고 문 앞에는 매대들이 잔뜩 펼쳐져 있었다. 그 위에는 사주풀이 아니면 꿈 해몽 같은 팻말이 걸려 잇엇다. 그리고 어떤 매대에서는 골동품들이 늘어져 있었는데 골동품 시장에서 파는 골동품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사방을 둘러보던 송진하는 추나연이 한 매대 앞에 쭈그려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추나연은 바닥에 쭈그려 앉아 펼쳐진 고전폐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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