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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도범이 담담하게 웃더니 갑자기 움직였다. 경호원들의 눈 속에 비친 도범은 환영 같았다, 눈을 한 번 깜빡였을 뿐인데 그들은 이미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다 같이 덤벼!” 앞에 있던 경호원들을 처리한 도범이 서하와 남은 경호원들에게 손짓을 했다. “소대장님, 소대장님이 나서주시죠!” 그중의 경호원이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전 도범의 속도를 보고 나니 자신이 덤볐다가는 도범의 속도를 따라갈 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은 도범의 상대가 못 되었다. 서하도 속으로 놀랐다, 그도 실력이 대단한 사람이었기에 일반인 사오백 명은 혼자서도 거뜬하게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방금 전 도범의 속도를 보고 나니 서하는 그를 이길 자신이 없어졌다. “왜요? 소대장님, 솔선수범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서하를 바라봤다. “방금 전까지 곧 달려들 것처럼 굴었잖아요?” “젠장,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 도범의 도발에 서하는 자신이 없었지만 주먹을 쥐고 도범과 싸울 준비를 했다. “멈춰!” 하지만 그때,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시름 놓은 서하도 그제야 멈췄다. “지금 뭣들 하는 거야?” 용신애가 두 서명의 경호원을 데리고 천천히 다가왔다. “아가씨, 이놈이 용 씨 저택으로 쳐들어가려고 해서 저희가 막았는데 저희 사람들을 이렇게 많이 다치게 했습니다.” 서하가 얼른 용신애에게 말했다. “그리고 자기가 아가씨께서 고용한 경호원이라고 하면서 월급 40억을 받을 수 있다는 헛소리를 했습니다.” 또 다른 경호원 하나가 간신히 일어나 도범을 쏘아보며 말했다. “우리 신애 아가씨가 여기에 있으니 뭐라고 할 수 있는지 내가 볼 거야!” 하지만 도범은 그저 상대방을 보며 웃을 뿐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들의 말을 들은 용신애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뗐다. “도범 씨, 죄송한데 제가 어제 집으로 돌아온 뒤에 바빠서 이분들이랑 도범 씨 얘기하는 걸 깜빡해서 모르고 있었던 거니까 너무 마음에 두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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