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화

나봉희는 고민해 보더니 박시율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 “딸, 성 도련님이 이 집에 대해서 너랑 얘기를 좀 나누고 싶다고 하니까 네가 얘기 잘 좀 해봐, 이 집을 철거해서는 안 된다는 거 알지. 이 집이 철거되면 우리는 어디에 가서 사니?” 박시율은 침묵을 지키다 고개를 끄덕이더니 성경일에게 다가갔다. “이 집은 우리 박 씨 집안의 본가예요, 집문서가 없지만 그래도 박 씨 집안의 재산이니 이렇게 철거할 수는 없어요!” 박시율이 성경일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도범이 돌아오기 전부터 성경일은 자주 집으로 쫓아와 박시율에게 매달렸었다. 심지어 몇 번이나 도범의 사망증명을 만든 뒤 이혼을 하고 자신에게 시집을 오라고 설득했었다. 박시율은 성경일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왕호보다는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 이런 수단을 쓸 줄이야, 박시율은 성경일을 혐오하게 되었다. “이게 다, 도시의 환경을 위한 일이고, 중주를 위한 일 아니겠습니까?” 성경일이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이더니 말했다. “시율 씨도 알잖아, 나 시율 씨한테 진심인 거. 다른 도련님들보다 훨씬 진정성이 넘친다고! 저 쓰레기랑 이혼을 하고 나랑 결혼하겠다고 한다면 매일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줄게, 물론 이 집도 철거시키지 않을 거고. 양로원이 이곳에 서느냐 마느냐는 시율 씨 태도에 달린 거야, 시율 씨만 허락하면 저 사람들 당장 돌아가라고 할게.” “성 도련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돈이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런 말을 할수록 당신을 더욱 깔보게 된다는 거 모르세요?” 박시율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어쩔 수 없어, 시율 씨가 나를 깔보든 말든 나는 상관없으니까. 나는 시율 씨가 내 여자가 되기만 하면 돼, 당신한테 내가 저 배달부보다 대단한 사람이라는 거 보여줄 거야!” 성경일이 다시 장난기가 다분한 얼굴로 말했다. “생각 잘 해, 허락하지 않으면 지금 당장 이 집을 철거할 거야.” “감히!” 박시율은 화가 났지만 성경일이 데리고 온 사람들을 보니 무기력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