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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그녀는 말을 마친 후 바로 박해일을 돌아보았는데 이때의 박해일 안색은 최악이었다. 몇 초 간 침묵이 흐르고 그제야 박해일은 어색하게 웃었다. “그 1층 아래에도 박해일의 식당이 적지 않아. 어쩌면 그녀는 절친과 약속해서 그 곳에서 먼저 밥을 먹기로 했을 수도 있고 또 어쩌면 그녀들은 그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을 수도 있는데 이거 아주 흔한 일 아닌가?” 말을 마친 후 박해일은 갑자기 무언가를 생각났다. “여기 봐 봐, 이 천성호텔의 옆에도 여러 개의 술집들이 있잖아? 그녀들은 차를 이 호텔 지하 주차장에 주차한 후 걸어서 갈 수도 있으니 누나는 함부로 추측하지 마, 나는 소연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믿어.” 박시율은 이런 상황에서 박해일이 장소연을 아직도 그렇게 믿고 있다는 것을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냉담하게 웃으면서 “, 동생, 넌 아직도 그녀를 그렇게 믿어? 너는 그녀가 도대체 얼마나 악랄한지 몰라. 오늘 오전에 우리가 교외에 가서 바비큐를 구울 때 너는 그녀가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이상해? 뭐가 이상해? 난 모르겠는데!” 박해일은 눈살을 찌푸리고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누나, 설마 소연이 매형에게 생수 챙겨 줬다고 질투하는 건 아니겠지?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누나는 너무 옹졸해. 그냥 물 한 병을 주었을 뿐인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잖아?” 박시율은 또 냉소를 지었다.”그냥 물 한 병? 그렇지 너는 모르지, 그 물속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 박시율은 구체적인 상황을 전부 박해일에게 알려주었다. “그럴 리가, 소연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그녀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어? 만약 그렇다고 하면 그녀는 틀림없이 다른 사람한테서 협박을 받았을 거야!” 박해일은 이런 사실을 전혀 믿을 수 없었다. 그의 마음속에 장소연은 너무 단순하고 심지어 순수하고 깨끗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있었는데도 그녀는 박해일이 건드리지 못하게 했다. 그녀는 그에게 결혼날 밤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백해일은 이런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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