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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그 시각 도범은 백화점에서 서정에게 옷을 여러 벌 사주고 있었다. 그 외에 금목걸이, 금귀걸이 그리고 옥팔찌까지 샀다. 한껏 꾸미고 나니 원래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였던 그녀한테서 단번에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풍겼다. “좋네요. 예뻐요. 이 목걸이도 주세요. 카드로 결제하겠습니다!” 도범이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로 계산했다. “아니야 사지 마. 이, 이거 돈을 너무 많이 쓴 것 아니니? 휴 아들아 돈이 있다고 해도 아껴서 써야지. 이제 너한테도 돈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것 아니니. 너와 시율이는 아직 젊으니까 앞으로 돈을 써야 할 곳도 많을 거야. 수아도 어리고 자식도 더 낳아야지 않겠니. 그게 다 돈이야. 집에 저렇게 많은 하인들과 보디가드를 들였으니 그것도 적지 않게 나가겠는데……” 서정은 여전히 자식 걱정에 내키지 않았다. 오늘 도범은 그녀를 위해 너무 큰돈을 썼다. “어머니 걱정 마세요. 어머니 아들 돈 많아요!” 도범이 쇼핑백을 들고 서정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이제 그만 살게요. 돌아가요. 어머니 제가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만약 제가 마음만 먹으면 용 씨 가문 전체를 사들이는 것도 큰일이 아니에요. 그런데 제가 돈이 부족하겠어요?” 자신의 재산이 도대체 얼마나 있는지는 더 말할 생각이 없었지만 너무 걱정이 많은 어머니를 보니 안심시켜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말을 들은 서정이 숨을 들이켜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뭐라고? 아들아 너, 너 정말 그렇게 돈을 많이 벌었어? 정말이야? 나를 속이지는 말아 다오.” 도범이 싱긋 웃으며 자신의 어머니의 어깨를 안으며 부축했다. “걱정 마세요 어머니. 어머니 걱정을 덜어드리려고 이 정도로 알려드리는 거예요. 제 걱정을 할 필요 없어요. 당신 아들 꽤 실력 있다고요. 앞으로 쓰고 싶은 만큼 마음껏 쓰세요. 다시는 예전처럼 자신을 박대하면서 살지 마시고요. 저한테는 하나밖에 없는 어머닌데 어머니가 편하셔야 저도 안심이 돼요!” 거기까지 말한 도범이 잠깐 머뭇거리다가 이어서 말했다.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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