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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장세천의 말을 들은 도범의 입꼬리에 경련이 일었다. 50명이라니, 다른 건 둘째치고 그 정도 인원수면 1년에 20억은 넘게 들것이다. 그가 픽 쓴웃음을 짓더니 말을 이었다. “그렇게 많이는 필요 없어. 나는 박 씨 가문 전체를 보호하는 보디가드를 원하는 게 아니라 그저 우리 식구들만 보호해 줄 사람들을 구하는 거야. 고작 몇 명밖에 안 되는데 뭐 그리 많이 필요하겠어. 그저 실력 있는 몇 명으로 충분해. 만약 진짜 그렇게 많이 오면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불편할 거야!” 잠깐 고민하던 도범이 다시 입을 열었다. “열 명으로 하지. 열 명이면 충분해!” “알겠습니다. 열 명 준비시키겠습니다!” 장세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휴 최근 들어 아주 무료해 죽겠습니다. 저는 그때 참전했을 때가 참 좋았습니다. 그 망할 C 국 놈들을 죽일 때의 그 쾌감이 얼마나 짜릿했는데요! 그런데 돌아오니 하루 종일 할 일도 없고 돈은 넘쳐나고 그저 매일같이 부하들과 술이나 마시는 것밖에 할 게 없더군요. 어쩌다 집 밖에 나갈 일이라도 있으면 가장 걱정되는 게 뭔 줄 아십니까? 길에서 부잣집 도련님 같은 놈들과 부딪히는 겁니다. 다들 저를 알아보고는 좋은 곳으로 안내해 주겠다면서 비위를 맞추는 꼴이, 젠장 그렇게 귀찮을 수가 없습니다!” 도범은 그의 말에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사실 나도 그런 일에 휘말리는 게 가장 귀찮았어. 내가 장군이라는 사실을 들켰어 봐? 어디 부잣집 도련님뿐이겠어? 수많은 전사들, 소대장, 대대장과 같은 각종 인물들이 찾아오겠지. 그거야말로 너무나 귀찮은 일이지! 역시 지금과 같은 생활을 유지하는 게 가장 편해!” “역시 장군님, 참으로 현명한 생각이셨습니다. 그런 일들을 진즉 예상하셨군요. 참으로 부럽습니다!” 장세천이 부러운 얼굴로 바라보았다. “며칠 전에도 중매쟁이들이 집으로 찾아와 여자를 소개해 주겠다고 하지 뭡니까? 저는 와이프가 있으니까 당연히 그 자리에서 거절했죠. 그런데 그자들이 포기를 모르고 기필코 저한테 첩을 찾아주겠다고 어찌 억지를 부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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