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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용준혁은 잠시 생각하다가 곁에 있는 박 씨 가문의 하인한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가 조금 늦게 온 관계로 아직 지금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러는데, 혹시 여전신이 도범의 신분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나? 예를 들어 대장이라고 불렀다거나?” “아니요. 그런 말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도범 님은 자신의 명패를 잃어버렸다고 했고 저택을 산 돈은 모두 자기 돈이라고 했었습니다.” “아마 대대장 정도나 되지 않겠습니까? 5년 사이에 대대장 정도면 퍽 대단한 거죠!” 하인이 답했다. “저자가 만약 대대장이라면 왜 그전에 말하지 않았겠나?” 뒤에 서있던 광재가 의아한 듯이 물었다. “도범 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길에서 명패를 잃어버렸는데 말해도 아무도 믿을 것 같지 않아서 아예 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는 도범 님이 참으로 대단하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분이 아니었다면 오늘 여전신도 오지 않았을 거고 이렇게 많은 대단한 분들이 저희 어르신 생신 연회에 오시지도 않았을 겁니다!” 하인이 길을 안내하면서 말했다. “사실 박시율 아가씨도 그렇고 도범 님도 그렇고 다들 참으로 좋으신 분들입니다. 이제 도범 님도 드디어 박 씨 가문의 인정을 받았으니 앞으로 두 분의 앞날에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걱정 말게. 꼭 그럴 것이야!” 용준혁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는 도범의 말을 믿지 않았다. 명패를 잃어버렸다고? 그런 우연이 있을 리가! 그는 도범의 신분이 절대 단순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오히려 그는 도범이 도대체 어떻게 장진을 설득했기에 그녀가 도범의 신분을 감춰주고 있는지가 더 궁금했다. 혹시 여전신이 갓 입대했을 때, 아직 그렇게 강하지 못해서 부상을 입었고, 도범이 의술로 그의 목숨을 구하게 되었는데 그 일로 그녀가 그를 돕고 있는 건 아닐까? “용 가주님, 둘째 아가씨, 큰 도련님 오셨습니까!” 용준혁과 그 일행들이 온 것을 본 도범이 미소 지으며 인사했다. “네. 신애와 일비 이 계집애들이 화장을 하고 옷을 반나절 동안 고르지만 않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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