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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원래 도범은 장세천을 피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래서는 안 되었다. 박이성과 그 일당들이 자신과 문제의 부잣집 사모님에 대해 고발하지 못해 안달인데 피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은 어떻게든 자신을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무턱대고 숨기만 한다면 박시율에게도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유일한 방법은 상대를 모르는척하는 것이다. 완전히 나는 모르오 하는 표정으로 있으면 그만이다. 본인이 아니라고 하고, 거기에 장진이 몇 마디 거들기만 하면 아마 어영부영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걱정이라면 만약 장진이 거기서 아무런 반응도 못하고, 그의 정체가 탄로 난 순간 장세천을 따라 무릎을 꿇는 것이었다. 그러면 그야말로 끝장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장진은 바보가 아니었다. 곧바로 눈치챈 그녀가 상황을 정리해 주었다. “하하 장 대장 님 이런 놈이 장군 님일 리가 없습니다. 이놈은 그저 우리 집 데릴 사위일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 가문 사람들도 아직 이놈의 신분을 인정하지 않았답니다. 왜냐면 이놈은 예전에 일개 배달 기사였거든요. 그리고 우리 사이에는 아직 결과가 나지 않은 내기가 남아있는데……” 박이성이 잠시 멈칫거리다가 곧바로 앞장서서 말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 때야말로 도범이한테 선물을 내놓으라고 할 절호의 타이밍이었다. 심지어 전신까지 보고 있으니 도범도 더 이상 발을 빼며 시간을 끌지 못할 것이다. 장세천은 몹시 난처한 상황에서 누군가가 나서서 화제를 돌려주니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그가 곧장 웃으며 물었다. “그래? 무슨 내긴가? 어서 말해 보게!” “그게 말입니다. 지난번 저놈이 저를 때렸었는데 보상금으로 20억을 주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저희 할아버지 생신 선물로 수십억 가치를 하는 물건을 준비하기로 했죠. 그 외에 제 사촌 동생 부모님한테는 40억 원의 납채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만약 이걸 어겼을 시에는 당장 박 씨 가문에서 나가야 하고 제 사촌 동생과도 이혼하기로 했죠!” 박이성이 높은 소리로 말했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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