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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맞아요 맞아요. 어머님 말씀이 맞아요!” 제갈소진이 활짝 미소 지으며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남겼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저는 이만 돌아가 보겠어요.” “아가씨 점심 식사라도 하시고 가지 왜 벌써 가세요?” 나봉희가 예의적으로 물었다. “아니에요 어머님, 나중에 또 봬요!” 제갈소진이 고개를 돌려 미소 짓더니 빠르게 사람들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당신도 정말, 돈에 눈이라도 먼 거야?” 제갈소진이 떠난 후 박영호가 씩씩거리며 말했다. “도범은 당신 사위야. 지금 자기 사위한테 다른 여자를 소개해 준다고? 세상에 당신과 같은 장모는 다시없을 거야!” “당신이 뭘 알아!” 나봉희가 싸늘하게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다른 여자가 도범의 둘째 부인으로 들어오겠다고 하면 어림도 없지. 나도 절대 동의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저 아가씨라면 말이 다르지. 무려 제갈 가문의 아가씨라고!” 거기까지 말한 나봉희가 잠시 말을 멈추고 숨을 고르다가 이어서 말했다. “생각해 봐. 무려 사대가문 중 하나라고. 네 개 밖에 없는 일류가문 중의 하나라고 알아? 얼마나 돈이 많겠어? 그리고 지금 제갈소진이 얼마나 예뻐졌어. 귀한 신분에 도범의 둘째 부인이 되겠다고 자처까지 하고 있는데 이렇게 좋은 일을 왜 마다해? 마다하는 사람이 바보지!” “하하 이러고도 돈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내가 봤을 때 당신은 돈에 미쳤어!” 박영호가 걸음을 옮겨 옆에 놓인 돌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의 표정이 볼품없이 구겨져있었다. 자신은 박시율의 아버지였다. 아버로서 당연히 자기 딸이 다른 여자와 한 남자를 공유하는 것을 바랄 리가 없었다. 심지어 도범은 일전에 이미 제갈소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태도를 밝힌 상황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 둘을 이어주는 일에 가담할 수 있단 말인가? “맞아요 사부인. 아이들 일에 우리까지 나설 필요가 있겠어요? 자기들 일은 본인들이 알아서 처리하게 내버려 두자고요. 이제 도범의 월급이 적지도 않으니까 우리 한 일, 이 년 만 더 버티면 분명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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