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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하지만 그가 돌아왔다고 달라질 게 있을까? 그저 일개 군인이었던 자가 퇴역하고 돌아왔을 뿐이었다. 설마 그가 이들과 싸워 이길 수 있단 말인가? 설마 그가 감히 이화당과 척을 지려고 한 단 말인가? “도범이 형 지금 내 꼴 웃기죠? 형이 돌아오자마자 이렇게 다른 사람한테 무릎이나 꿇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이에요.” 강호가 고개를 푹 숙였다. 그의 허리는 이미 고된 생활고에 시달려 굽을 만큼 굽어 있었다. 그는 더 이상 몇 년 전 도범과 함께 술을 마시며 나중에 식당을 열어서 식당 사장이 되겠다는 꿈을 펼치던 강호가 아니었다. 현실은 이미 그의 꿈을 좀먹었고 그의 허리를 굽게 만들었다. “당장 일어나!” 도범은 그를 보며 가슴이 저릿해났다. “강호야 네가 아직 남자로 살고 싶다면 저런 쓰레기들한테 무릎 꿇어서는 안 돼. 당장 일어나. 내가, 이 도범이 형이 말하잖아. 지금 당장 거기서 일어나!” “하지만…” 강호가 고개를 들고 도범을 바라보았다. “도범 형, 형 그만 가요. 저 형한테까지 페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 어서 가요. 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요!” “네가? 네가 무슨 수로 해결할 건데? 고집부리지 말고 형 말 들어. 당장 일어나!” 도범이 이를 악물었다. 주먹을 어찌나 꽉 쥐었던지 뿌득뿌득 소리가 다 났다. 그는 강호가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건 그저 마지막 허세를 부리는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정말로 다른 수가 있었다면 저런 개자식한테 무릎을 꿇지도 않았을 것이다. “강호 씨 일어나요! 당신 형을 믿어봐요!” 그런데 그때, 강호의 아내가 성큼 앞으로 걸어가 억지로 강호를 일으켜 세웠다. 그녀는 도범이 이토록 강한 어조로 강호한테 일어나라고 말했으니 분명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도범이 군인이 된 후 전쟁터에서 5년을 버티며 살아남은 것도 분명 쉽지 않았을 것이다. 비록 그녀 역시 도범이 어디에서 나온 자신감으로 이화당 사람들과 척을 지려고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 “어라 이제 보니 아는 사이였어?” 경호가 피식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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