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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어쨌든 상대방은 일류 가문에 속했기 때문이었다. 나봉희가 굳은 얼굴로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 “약 한 알일 뿐인데 무슨 돈을 가지겠다고 하는 거야? 가주님께서 이미 우리한테 충분히 잘해줬잖아. 롤스로이스를 두 대나 줬는데 뭘 더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그러니까요, 너무한 거 아니에요? 가주님께서 필요하다고 하면 한 알 주면 되잖아요.” 장소연도 나서서 한마디 거들었다. 그들은 지금이 제갈 가문의 환심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도범은 돈을 들먹이며 제갈 가문의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 반면 도범은 두 사람의 말을 듣고도 요지부동이었다. “롤스로이스 두 대를 준 건 장모님을 잡아간 것에 대해 사과를 하기 위한 거잖아요. 그러니 약값은 따로 받아야죠, 그리고 그 약 정말 비싸요, 소진 아가씨가 착해서 제가 팔아주는 거예요.” 제갈 가문 가주도 이런 상황은 처음 마주하는 거라 어색하게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곧 자신의 집에 돈이 모자라지 않으니 돈으로 해결할 수 일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약 값을 드려야죠, 도범 씨 말이 맞아요. 제가 얼마를 드리면 될까요?” “너무 많이 필요한 건 아니고 40억만 주면 돼요.” 도범이 담담하게 말했다. “40억? 약 한 알에 40억이라고?” 제갈 가문의 한 여자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는 도범이 약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기를 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도범…” 박시율도 도범이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40억은 너무나도 비쌌다. “여보, 나 정말 헛소리하고 있는 거 아니야, 믿어줘.” 도범이 박시율을 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40억을 드리죠.” 제갈 가문 가주는 망설이지 않고 옆에 있던 집사에게 말했다. “집사님, 지금 가서 카드 한 장 만들어와요. 그리고 40억을 넣어서 호텔로 가지고 오세요. 저희 지금 호텔로 출발할 거니까.” “네, 알겠습니다.” 가주의 말을 들은 집사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경호원들을 데리고 나섰다. “정, 정말 그 돈을 준다고?” 나봉희는 가주가 화를 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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