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왕호는 멀뚱하게 선 부하들을 보더니 더욱 화가 나 소리쳤다.
“멀뚱하게 서서 뭐해?”
“도련님, 저희도 움직이고 싶은데 감히 손을 못 대겠어서 그런 겁니다.”
매니저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여기를 이렇게 만든 건 도범이 아니라 용 씨 집안 둘째 아가씨의 부하들입니다.”
“용신애?”
용 씨 집안의 둘째 아가씨라는 말을 들은 왕호가 숨을 들이켰다.
“그 계집애가 왜 여기까지 와서 깽판을 친 건데?”
“마침 지나가는 길에 이곳 인테리어가 괜찮아 보여서 밥이라도 한 끼 먹으려고 했는데 이곳 상황을 알고 저희가 도범 일행에게 사기를 치고 있다고 하면서 죄다 부셨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도범이 돈도 내지 않고 가게 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도범을 찾아가 행패를 부리지 말라고까지 했습니다!”
매니저가 한숨을 쉬더니 다시 말했다.
“그렇게 결국 도범과 박시율이 용신애에게 인정을 진 것이 되었습니다, 박시율이 떠나면서 도련님께 이번에 도련님께서 밥을 사준 것이 아니라 용신애덕분에 밥값을 내지 않게 된 것이니...”
“젠장!”
왕호가 화가 나 발을 굴렸다. 박시율의 말이 무슨 뜻인지는 너무나 명백했다, 그러니까 오늘 밤의 만남은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다니!”
왕호가 씩씩거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는 너무나도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성공을 앞두고 쓸데없는 일에 끼어들기 좋아하는 용 씨 집안의 둘째 아가씨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한편, 도범 일행은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번에 다행히 마음씨 고운 신애 아가씨 덕분에 억울함을 풀 수 있었어.”
나봉희가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손에는 와인 몇 병이 들려있었다. 도범과 박영호의 손에도 꽤 많은 양의 와인이 들려있었다.
“예전부터 용 씨 집안의 둘째 아가씨가 마음씨 좋다는 소리를 들었어, 전에 한 영감이 아가씨 차를 긁었는데도 영감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돈 한 푼 내라는 소리 안 했다고 하더라고.”
“착하기만 한 게 아니라 생긴 것도 예쁘니 그렇게 돈이 많지!”
옆에 있던 박영호도 덩달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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