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7화
잠시 생각에 잠겼던 장용준이 곁에 있는 두 보디가드를 향해 말했다.
“너희 둘, 지금 당장 회사로 가서 박시율 아가씨를 모시고 와. 무조건 공손한 태도로 모셔와야 돼. 알았어?”
“참 내 딸 수아는 잡아가지 않았겠지? 만약 오늘 그 애를 놀라게 했다면 너희들 모두 뼈도 못 추리게 될 줄 알아!”
도범이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이 물었다.
수아는 이제 4살이었다. 그는 그렇게 어린 수아가 겁먹은 모습 같은 건 절대 보고 싶지 않았다.
“그건, 저희가 도범 님 집으로 갔을 때 따님분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미처…”
장용준이 속으로 겨우 한숨을 돌렸다. 도범의 딸이 학교를 가서 데려가지 못한 게 얼마나 천운인지, 그게 아니었다면 지금 그들 앞에 서있는 이 신비한 무림고수의 화를 제대로 돋우게 되었을 것이다.
제갈 가문이 비록 큰 가문이기는 했으나 이런 고수를 건드리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
“알았어. 그럼 난 일단 내 딸을 데리러 가지. 이따가 바로 너희 제갈 가문으로 갈게!”
도범이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차에 올라탔다.
“어서들 차를 옮기고 도범 님한테 길을 내드려!”
장용진이 바로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같은 시각 제갈 가문, 제갈소진은 이제 더 이상 배가 아프지 않았고 화장실을 가고 싶지도 않았다. 아마 그 단약의 약효가 이제는 다 떨어진 것 같았다. 그녀는 한눈에 보아도 기운 차 보였다.
여기서 관건은 지금의 제갈소진은 한 번에 15kg이 빠졌기에 이제 90kg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만약 직접 목격한 게 아니었다면 그녀의 아버지, 어머니조차 믿기 어려웠을 것이다. 순식간에 미모의 여성으로 변신한 여자가 자신들의 딸이라니!
한 번에 살이 너무 많이 빠져버린 탓에 제갈소진의 옷이 다 헐렁해졌다. 그녀는 샤워를 한 후 특별히 예전에 말랐을 때 입었던 원피스를 꺼내 갈아입었다.
“살이 빠지니 역시 엄청 예뻐지셨어요 아가씨. 이렇게 하루, 이틀 쭉쭉 빠지게 되면 틀림없이 절세 미녀로 거듭날 겁니다!”
나봉희는 눈앞의 제갈소진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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