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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용신애가 손짓을 하며 소리치자 경호원들이 의자를 들고 마구잡이로 내려치기 시작했다. “신애 아가씨, 그, 그만하세요. 이것들은 전부 저희 왕 씨 집안의 재산이니 저희 체면을 봐서라도 멈춰주세요!” 이런 용 씨 집안사람들을 마주한 레스토랑의 매니저는 더 이상 기고만장하게 굴지 못하고 우는 얼굴로 용신애가 왕 씨 집안의 체면을 봐서라도 멈추기를 빌어야 했다. “왕 씨 집안사람? 무슨 집안 재산이든 나는 상관 안 해, 당신들의 행동이 내 기분을 잡쳤으니 여기 다 깨부실거야!” 용신애가 팔짱을 끼고 오만하게 말했다. 그녀는 눈앞의 이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레스토랑 안에는 왕 씨 집안의 경호원들도 꽤 많았지만 죄다 고개를 숙인 채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들은 용 씨 집안의 강대함을 알고 있었기에 감히 이들의 미움을 살 짓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용신애가 이렇게 쓸데없는 일에 끼어들기 좋아할 줄은 그들도 몰랐다. 분명 그녀와는 큰 상관도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신애 아가씨, 정말 감사합니다. 방금 저희는 계산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신 거죠?” 나봉희는 그 모습을 보곤 용신애에게 물었다. 그녀도 속이 시원해졌다. “당연하죠, 계산을 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이렇게 약한 사람들 괴롭히는 꼴을 제가 제일 못 참거든요.” 용신애가 다시 매니저를 보며 말했다. “이봐, 이 사람들 계산할 필요 있어? 필요하다면 내가 여기 불 질러버릴 거야!” “계산할 필요 없어요, 필요 없습니다. 남은 18병의 술도 전부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밥값도 줄 필요 없습니다. 신애 아가씨께서 모르고 계셔서 그렇지 저희 사장님 시율 씨랑 아는 사이여서 농담을 한 겁니다, 사장님께서 밥값을 계산할 필요 없다고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매니저가 얼른 대답했다. 그리곤 다시 덧붙였다. “모, 모두 오해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미 망가져버린 테이블과 진열대를 보니 가슴이 아팠다. “시율 씨? 박시율 씨 맞죠? 듣던 데로 미인이시네요,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실물은 처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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