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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용일비는 도범을 여기에서 지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만 보면 짜증이 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때 도범이 끼어들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한테 관심 없으니까. 그리고 우리 와이프가 당신보다 퍽 예쁘거든요, 그러니까 당신 그런 걱정을 할 필요 없어요. 퇴역군인인 제가 여자를 강요하는 짓 따위를 하겠어요?” “당신!” 그 말을 들은 용일비가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자신은 그에게 알몸까지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도범은 자신이 도범의 와이프보다 못하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용일비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도범의 와이프가 얼마나 예쁜 지 몰라도 그녀는 자신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요? 당신 와이프가 누군지 궁금하네요, 얼마나 예쁜지 다음에 한 번 보여줘요.” 용일비가 팔짱을 낀 채 말했다. 그녀는 도범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한낱 경호원인 그가 자신보다 예쁜 여자를 와이프로 맞아들였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기회가 되면 보죠.” 도범이 시간을 확인하더니 다시 말했다. “5시가 되었으니 저는 집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좀 쉬려고 했는데 웬 여자 때문에 잠도 못 잤네요.” 말을 마친 도범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 모습을 본 용일비가 멍청한 얼굴로 시계를 보더니 말했다. “이제 4시 반이잖아, 그런데 왜 퇴근하는 거야? 그것도 대장한테 말도 안 하고? 네 허락도 안 받고 저렇게 간다고? 저게 무슨 경호원이야? 당장 잘라, 저런 경호원은 반드시 잘라야 해, 신애야, 저놈 당장 잘라!” 하지만 용신애는 용일비를 보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 “언니, 머리도 안 마른 걸 보니 이제 씻었나 보네, 이렇게 화를 내면서 도범 씨를 쫓아내려고 하는 이유가 설마 언니가 샤워할 때 도범 씨가 본 건 아니지?” 그 말을 들은 용일비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럴 리가 있겠어? 천애야,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마, 알겠지? 나 정말 화낸다.” “왜 그렇게 긴장하는 거야? 그냥 농담한 건데, 샤워할 때 당연히 문 걸었겠지, 그런데 도범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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