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4화
원건종에는 수많은 제자가 있어, 한 명을 죽이면 또 다른 누군가가 찾아올 것이다. 오수경도 이를 잘 알고 있었으나, 도범이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고민이 많았다. 그런 가운데, 익숙한 모습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오수경은 갑자기 멈춰서서 도범의 팔을 잡아당기며 외쳤다.
“저 사람을 봐!”
도범은 미간을 찌푸리며 오수경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았다. 눈앞에는 익숙한 뒷모습이 있었고, 그 사람은 안정된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도범이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
“곽치홍이야! 맞아, 저 사람이야!”
오수경은 도범의 반응을 기다리지도 않고 도범의 팔을 놓고 앞으로 달려갔다. 도범은 오수경이 너무 성급하다며 속으로 욕을 했다. 도범이 오수경을 막으려 할 때쯤, 오수경은 이미 곽치홍에게 다가가 그의 팔을 잡아챘다.
곽치홍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오수경을 바라보았다.
이때 오수경은 흥분한 나머지 다른 건 신경 쓰지 않았다.
“너 그동안 어디 있었어? 왜 여기 있는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오수경의 질문은 마치 물이 쏟아지듯 쏟아져 나왔다. 오수경은 눈을 크게 뜨고 다그치듯 물었다.
한편, 도범은 오수경의 무모한 행동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곽치홍이 눈앞에 나타나자, 이전의 냉정함을 모두 잃어버린 오수경은 곧바로 그에게 달려갔다. 그래서 도범은 격분하며 오수경의 팔을 거칠게 잡아당기고는 오수경을 뒤로 물러나게 했다.
곽치홍은 처음에는 의아한 표정으로 오수경을 쳐다보았지만, 이내 매서운 눈빛으로 말했다.
“사람을 잘못 봤어. 난 너희를 몰라.”
곽치홍은 말을 마치자마자 고개를 돌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졌다. 곽치홍의 뒷모습이 점점 멀어지자, 오수경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뭐라고 한 거야? 나를 모른다고? 왜 그런 말을 하지? 무엇을 숨기려는 걸까?”
오수경은 머릿속에서 이러한 생각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그 순간, 도범의 호통이 들려왔다.
“내가 전에 말한 것들을 전부 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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