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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무릎 꿇고 할아버지라고 불러도 소용없을 줄 알아!” 노란 머리를 한 남자가 건방지게 말했다. 자기 쪽에 사람이 많았기에 도범 하나 정도는 쉽게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 도범은 갑자기 그의 앞에 나타나 그의 뺨을 내려쳤다. 도범에게 뺨을 맞은 남자가 주먹을 쥐고 반격하려 했고 다른 이들도 도범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도범은 남자의 팔을 잡고 저 멀리 날려보냈고 주위에 이들도 덩달아 넘어지고 말았다. 남자는 도범이 손을 놓음과 동시에 저 멀리 날아가 나무에 부딪혀 피를 토하며 바닥으로 추락했다. “쓸모없는 것들, 저런 거 하나 이기지 못하고.” 홍영재도 도범이 상대하기 쉬운 인물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곤 말했다. “다 같이 달려들어, 저것들로는 모자라.” 이번에는 장소연과 홍영재 외의 다른 이들이 전부 도범에게 달려들었다. 전에 넘어졌던 이들도 다시 일어나 도범에게 달려들었다. “몇 놈 죽여야겠네.” 도범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무에 부딪힌 남자는 이미 바닥에서 정신을 잃었다. 그는 이 정도만 하면 홍영재가 겁을 먹고 돈을 내놓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홍영재는 그렇게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도범은 다시 자신에게 달려드는 사람들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남은 이들은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곤 멈춰 섰다. “형, 형님, 저놈들 죽은 것 같은데요.” 그중의 한 놈이 바닥에 누운 사람의 코에 손을 대보더니 말했다. 그들은 달랐다, 신용당의 사람이 아니라 그저 오토바이를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홍영재가 있었기에 두려울 것이 없어 자주 다른 이의 물건을 빼앗으며 생활을 이어와 담도 점점 커졌다. 이들의 배경을 알고 있는 이들은 감히 그들을 건드리지 못했다. 그런데 갓 전역한 놈이 겁도 없이 그들의 사람을 몇 명이나 죽일 줄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은 평소 칼부림을 한 적은 있어도 사람을 죽여본 적은 거의 없었기에 이런 장면을 보니 자연스럽게 겁이 났다. 몇 놈은 두려움에 연신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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