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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1화

장기명은 어이없다는 듯 입꼬리를 살짝 삐죽이며, 도범이 참 독특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도범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지나치게 넘쳤다. 그리고 장기명은 주석훈과 아는 사이인 듯 보였다. 장기명은 주석훈에게 다가가 가볍게 주먹을 쥐고 인사한 후,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석훈 선배님, 너무 화내지 마세요. 이 녀석은 원래 이런 성격이에요. 방금 오는 길에 저도 선배와 함께 이들을 봤어요. 그래서 저도 이들에게 저렴한 조건을 제시했는데, 이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죠.” 장기명의 말이 끝나자, 주위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로 고집이 센 녀석이었다. 연단사라는 이유만으로 천엽성에 들어갈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모양이었다.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한편, 오수경은 이 사람들의 조롱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몸을 떨기 시작했다. 오수경은 목을 길게 빼어 반박하려 했으나, 도범이 오수경의 손을 잡아 멈추게 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도범은 알고 있었다. 성문 앞 광장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들의 시선이 두 연단사에게로 쏟아졌다. 도범과 오수경이 이 장소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도범은 사람들의 과도한 관심을 매우 싫어했지만, 때로는 이런 문제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잠시 후,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술을 옴므리더니 오수경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 없는 곳에서 천엽성에 들어갈 계획을 논의하려 했는데, 이들 때문에 다 망쳤네요. 더는 기다릴 필요 없겠어요” 이 말이 끝나자 도범은 입성석 앞의 줄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지금 입성석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고, 도범은 오수경과 함께 여유롭게 걸어갔다. 주위 사람들은 도범의 행동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저 녀석 진짜 줄을 서네요?” “세상에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더니, 진짜 자신감이 지나치게 넘치네요. 자기가 입성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건가요?” “저 녀석 제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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