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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0화

도범은 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전에 몇몇 연단사가 천엽성에 들어갔을 때, 다른 분들은 1,000개 이상의 영정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니 제가 여러분에게 500개만 받겠다는 건 정말 양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범과 주석훈의 대화는 주위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쪽을 바라보며 두 연단사가 천엽성에 어떤 가격에 입성하게 될지 궁금해하며 둘러싸기 시작했다. 도범은 어이가 없다는 듯 입꼬리를 살짝 삐죽이며, 차가운 시선으로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을 바라보고 단호하게 말했다. “여러분을 위해 무료로 단약을 연단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보상인데, 돈까지 받으려 하다니, 정말로 권력을 남용하는 사람들이군요.” 이 사람들은 연단사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혼자 있는 연단사는 큰 집단의 보호를 받지 못하면 이들 눈에는 그저 잡아먹힐 제물에 불과했다. 그러니 가격을 정해 돈을 내게 하고, 장기적으로 일을 시키는 것이 이들의 방식이었다. 도범은 장기명에서부터 시작해 주석훈까지, 모두가 자신들의 조건이 큰 혜택이라고 믿으며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한편, 오수경도 콧방귀를 뀌며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그러나 현연대륙은 원래 이런 불합리한 곳이었다. 강자가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에 반박할 기회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러자 주석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도범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주변에서는 조롱 섞인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들은 도범의 말이 그저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연단사가 도범 하나뿐인 것처럼, 주석훈이 제시된 조건에 감히 반박을 하다니 말이다. 잠시 후, 주석훈은 입술을 삐죽이며 냉소를 터뜨리며 180도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 네 말은, 들어갈 생각이 없다는 거지? 난 너 같은 사람 처음 봐. 네가 알아둬야 할 게 있어. 연단사는 이 바라문 세계에서 약자야! 실력이 없으면 쓸데없는 요구는 하지 마.” 그러자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려 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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