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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3화

도범은 몸을 돌려 여러 자유 무사들을 마주 보며, 살짝 턱을 들어 올린 채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조용히 하세요. 여러분의 근심은 이해해요. 그래서 제가 선두에 서서 현양성으로 들어갈 거예요. 여러분은 제 뒤를 따르기만 하면 돼요. 그러나 조건이 하나 있어요. 만약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여러분이 등을 돌려 도망친다면, 저 역시 여러분의 적이 될 거예요. 저는 한 번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에요. 이 말을 꼭 가슴에 새겨두세요!” 말을 마친 도범은 몸을 돌려 현양성의 대문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도범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도범의 말의 진정성을 의심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도범 같은 천재는 반드시 말한 것을 행동으로 옮길 사람이었다. 자유 무사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 상황에서 더 이상 논의할 여유는 없었다. 도범이 큰 걸음으로 현양성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그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도범의 뒤를 따랐다. 자유 무사들이 들어간 곳은 5m 정도 되는 작은 광장이었고, 광장의 바깥은 여러 가지 색의 빛막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도범은 광장 한가운데 서서 주변을 보며 놀라운 표정으로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았다. 이곳은 도범이 상상한 현양성과는 매우 달랐다. 성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마주한 것은 작은 광장이었고, 그 광장의 외곽은 다양한 색의 빛이 교차하며 반짝이고 있었다. 이런 빛들은 서로 섞이지 않고, 서로 얽혀 있으면서도 서로 간섭하지 않았다. 도범은 왼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은 검은색과 청록색의 빛으로 덮여 있었고, 정면에는 붉은색, 주황색, 보라색이 서로 얽혀 있었다. 이 빛들은 눈부시지도 않았고, 오히려 부드러운 느낌을 주었으며, 그 빛이 사람들에게 비추자 마치 영혼을 진정시키는 듯한 효과가 있었다. 현양성 안으로 들어온 모든 자유 무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이 상상했던 현양성과는 정말 너무나도 달랐다. 그러나 광장이 꽤 넓어서 모든 자유 무사들이 들어올 수 있었고, 약간의 혼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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