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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전동재가 이를 꽉 깨물고 있다가 고개를 들었다. “박시율 잘난척하지 마. 이번엔 내가 운이 나빠서 네 손아귀에서 놀아났어. 한낱 비서일 뿐이잖아? 더러워서 안 하고 말지 내가. 나 전동재가 이 실력에 일자리 하나 못 찾을 것 같아?” “하하 네 실력이라고? 그건 정말 인정할 수 없는 말이네. 외국에서 매일같이 게임이나 하다가 돌아와서 허세나 부리고 다니고. 그리고 말끝마다 무슨 해외파 출신이라고? 그게 네 진짜 실력인 줄 알아?” 박시율이 다시 한번 웃으며 말했다. “전동재 내가 너를 탓하는 건 아닌데, 너 어제 정말 너무 했어. 내가 시율이었다고 해도 너를 고용하지 않았을 거야!” 나세리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렇게 꼼수나 부리는 사람을 쓰게 되면 나중에 언젠가는 뒤통수를 맞게 될 게 뻔했다. “하하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날 비웃어?” 전동재는 오히려 그녀를 비웃기 시작했다. 그가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싸늘하게 말했다. “사내대장부로 태어나서 당연히 자기가 한 일에 책임을 져야겠지. 그냥 나를 이곳에서 일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거잖아? 가면 될 거 아니야? 누가 알아? 내가 여기서 나가고 더 좋은 직장을 구하게 될지 말이야!” 그렇게 말한 그가 고개를 돌려 박시율을 보더니 빈정거리기 시작했다. “박시율 고상한 척하지 마. 네 월급이 2억이라고? 그 말을 내가 믿을 것 같아? 그전 팀장도 그 자리에서 한 달에 2천만 원 정도 받은 게 전부인데 네가 뭔데 한 달에 2억을 받는다는 거야? 아무도 모르게 할 거면 일을 저지르지나 말던가!” “네가 용 씨 가문의 도련님과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면 어떻게 그렇게 높은 월급을 받을 수 있겠어? 아무 사이가 아니란 말을 누가 믿어!” 전동재는 자신이 합격할 리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곧바로 태도를 바꾸었다. “박시율 팀장님,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어떻게 내 남자친구한테 이런 모욕을 줄 수 있어요? 정말 속이 좁네요!” 최소희가 씩씩거리며 말했다. “쯧 어쩌다 이게 다 내 탓이 된 거예요? 최 주임은 멀쩡한 응시자들은 다 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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