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화
"왜? 설마 없는 번호인 거야?"
박시율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캐물었다.
최소희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걸을 느꼈고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존재하는 번호예요!"
박시율은 시치미를 떼고 휴대폰을 꺼냈다. 그녀는 이력서를 보면서 번호를 누르는 척 했지만 사실 나세리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오늘 면접이라고 했잖아요? 도착했어요?"
최소희는 그녀의 말을 듣고 식은땀이 흘렀다. 그녀가 마음대로 적은 번호가 정말 존재하는 번호였던 것이다.
하지만 전화가 통해도 괜찮았다. 상대방은 사기 전화라고 생각하여 전화를 끊거나 박시율을 욕할 수도 있었다.
"회사 문 앞이라고요? 네, 바로 들어오면 돼요!"
박시율은 이렇게 말한 후 전화를 끊더니 웃으며 말했다.
"문 앞에 도착했고 곧 올라온다고 하는걸? 넌 이 사람이 아파서 오지 못한다고 했잖아?"
"그럴 리가 없어요!"
최소희는 깜짝 놀랐지만 곧 정신을 차렸다. 우연일 가능성이 있었다. 아까 전화번호의 주인도 구직 중이고 오늘 마침 다른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을 수 있었다. 그러니 이건 꼭 우연일 것이다.
"왜 그럴 리가 없다고 하는 거야?"
최소희의 놀란 얼굴을 보고 박시율은 속으로 웃겼다.
"아, 아니에요. 아마 소미라고 부르는 사람이 저와 장난을 쳤던 것이겠죠!"
최소희는 어색하게 웃더니 또 박시율에게 말했다.
"팀장님, 이렇게 갈대 같은 사람을 절대 입사시키면 안돼요!"
"내가 알아서 할게!"
박시율은 빙긋 웃었다.
"그러면 다행이지요!"
최소희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 냉소하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밤이 될 때까지 기다려도 소미라는 사람이 오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거든!
"먼저 외국에서 귀국했다는 사람을 불러와!"
박시율은 느긋한 모습으로 의자에 기댔다.
"네!"
그녀의 말을 들은 최소희는 매우 기뻐하면서 재빨리 나갔다.
얼마 후 사무실 문이 열렸다. 전동재는 들어와서 문을 닫더니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전동재는 이렇게 말하면서 팀장과 악수하려고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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