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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여보 이건 너무…” 전대영 역시 자기 여자가 이런 일을 벌였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비록 오전에 그런 일이 있었긴 했어도 그는 줄곧 이런 비겁한 수단을 쓰는 사람들을 경멸해왔었다. 임여을이 이를 악물고 뻔뻔하게 말했다. “이건 내 탓이라고 할 수 없잖아? 도범이 마음껏 시키라고 했다고. 우리는 그저 저 와인의 맛이 궁금해서 시켰는데 그러면 안 돼? 흥, 돈이 없으면 있는 척하지나 말던가. 왜 우리더러 마음껏 시키라고 한 거야?” “임여을, 너 이혜민의 인성과 그 성질을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 쟤가 제멋대로 행동한다고 너도 함께 동조해?” 나호영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무려 22억이 넘는 돈이었다. 이걸로 오늘 밤 박시율과 도범이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떡한단 말인가? 돈을 지불하지 못하면 상대 쪽에서 그들을 죽일지도 몰랐다. 여기는 일류 가문의 영업장이었고 그 배후 역시 만만치 않은 사람이었다. 심지어 나호영의 여자친구마저 이 순간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녀도 저쪽에서 이렇게 비싼 술을 시킬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누구야? 누가 감히 우리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고 있어!” 바로 그때 한 뚱뚱한 여자가 검은 정장을 입은 장정 열몇 명을 거느리고 들어왔다. “우리 가게의 보물인 그 술은 그곳에 놓여있은지 오래되었지만 줄곧 아무도 시키는 사람이 없었어. 그런데 너희들이 술을 시키고 다 마시기까지 했으면서 돈을 안 내겠다고 했다고? 우리가 할인도 해주고 선물로 와인까지 더 주겠다고 했는데도 감히 먹튀할 생각을 해?” “도범이 너 계산하지 그래? 네 입으로 우리한테 마음껏 시키라고 했잖아!” 이혜민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허세도 자기가 능력이 되는 만큼 부려야지. 돈이 없으면 우리 앞에서 괜히 거들먹거리지나 말던가!” 방민석도 비웃기 시작했다. 그가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저기 저 남자가 자기 와이프와 함께 우리한테 한턱 쏘겠다고 해서 오게 된 거예요. 저희는 그냥 불러서 온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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