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아유 배불러. 진짜 맛있네. 정말 오랜만에 폭식했어!”
나봉희가 음식을 와구와구 먹기 시작했다. 지난 오 년간 정말 많은 고생을 했었는데 이 모든 것이 다 도범 그 자식 때문이었다. 그 자식 때문에 그녀의 딸이 집에서 쫓겨났고 덩달아 그들 노부부도 함게 고생하게 되었다.
무려 오 년 이었다. 오 년간 이런 진수성찬은 구경조차 못했었다!
오늘 그녀한테는 도범이 이 만찬을 계산할 수 있을지 없을지 같은 건 크게 상관없었다. 아무튼 난처해질 사람은 자신이 아니었기에. 누가 도범더러 돈이 많은 것처럼 큰소리치면서 자신이 계산하겠다고 호언장담하라고 했는가.
“대박 정말 부럽다. 저기 저쪽 테이블 한 8천만 원 정도 나왔을걸! 저거 여기서 제일 비싼 와인이잖아!”
주변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아직 떠나지 않고 남아 있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들 테이블에 놓인 맛있는 요리를 보고 부러워하고 있었다.
“확실히 많긴 해. 특히 저 와인 스무 병 중 두 병 밖에 마시지 않았잖아. 참, 저렇게 많이 시키다니. 정말 부잔가 봐!”
한 남자가 크게 감탄하며 말했다.
“근데 저 남자 아무리 봐도 하루에 2억씩 벌 사람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입은 것도 저렇게 평범한데 말이야. 정말 저걸 다 계산할 돈이 있는 거 맞아? 설마 무전 취식하려는 거 아니겠지?”
다른 한 여자는 도범의 능력과, 과연 그가 정말 계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었다.
“다들 잘 드셨어요? 다 드셨으면 이제 계산할게요!”
도범이 미소 지으며 계산하려고 했다.
“그래 그러거라. 우린 다 먹었다. 아가씨, 여기 얼마죠? 여기 남은 술은 가져갈 테니 포장해 주세요!”
나봉희가 손을 흔들었다. 그녀는 과연 이 큰돈을 도범이 지불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 뜻밖에도 종업원 대신 매니저가 미소 띤 얼굴로 다가와 도범에게 계산서를 내밀었다.
“저기 손님, 저쪽으로 가서 계산해 주시겠습니까? 저희 레스토랑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범은 그 남자의 미소가 석연찮게 느껴졌다. 남자의 미소가 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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