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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 돈 도범이 무조건 찾아 줄 거예요.” 박시율이 웃으며 덧붙였다. “저랑 도범 이따 동창회에 가봐야 해요, 친구들끼리 오랜만에 만나서 밥도 먹고 놀기로 했어요.” 잠시 뒤, 도범과 박시율은 차를 끌고 동창회에 갈 준비를 했다. “어머니, 제 차는요?” 하지만 밖으로 나와 보니 차가 사라지고 없었다, 방금 전 방에서 차 소리를 들었을 때에도 그저 지나가던 차 소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누군가가 차를 끌고 나간 것이었다. “네 동생이랑 소연이가 끌고 나갔어.” 나봉희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하지만 박시율의 표정은 언짢아졌다. “어머니, 둘이서 하나만 끌고 나갔어도 됐잖아요, 그런데 왜 두 대나 가지고 나간 거예요? 제가 방금 전 동창회에 가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한 대도 안 남겨주면 저랑 도범은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해일이도 자기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그런 거지. 너희는 택시 타고 가라고 했어, 동창회 끝나면 해일이한테 연락해, 둘이 너희들을 데리러 간다고 했으니까.” “……” 박시율은 어이가 없어졌다, 도범이 목숨 걸고 벌어온 돈으로 자신에게 차를 사준 이유는 바로 그녀의 친구들 앞에서 체면을 세워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자신의 동생과 장소연은 그 잠깐 사이, 차를 끌고 나갔다. 결국 박시율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도범에게 말했다. “그냥 택시 타고 가야 할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지, 당신 걱정은 전혀 안 하는 동생을 둔 덕분이라고 봐야지. 자기 대학 친구들 교양 있는 사람들이니 임여을처럼 굴지 않겠지? 아니다, 그 임여을이라는 사람, 대학 때부터 당신이랑 원수 사이였던 거야? 그래서 그날 당신을 그렇게 무시했던 거야? 적어도 사람을 면전에 두고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박시율도 도범의 말을 들으니 억울해졌다. “임여을 대학 때부터 자기가 나보다 예쁘다고 생각하고 퀸카가 될 줄 알았는데...” “아, 당신보다 예쁘지 않은데 당신보다 예쁘다고 생각하고 질투를 한 거구나, 그래서 지금 돈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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