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화
호랑이 우리 안에는 커다랗고 사나운 백두산 호랑이 두 마리가 있었고 우리 중간쯤에는 돌로 만든 다리가 있었다.
많은 관객들이 더 가까이에서 호랑이를 보기 위해 그 돌 다리 위로 올라가 구경했고 그 위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다리 옆에는 ‘함부로 밀치지 마시오’라는 문구와 ‘함부로 난간 위로 올라가지 마시오’라는 표시가 떡하니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7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난간 위로 올라가 장난치다가 그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악! 누가 내 아들 좀 구해 주세요!”
한 중년 여성이 너무 놀라 소리를 질렀다.
“엉엉 엄마…”
남자아이는 아래로 떨어지면서 다리를 부딪쳤는지 다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다행히도 상처는 그렇게 심각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안에 있는 백두산 호랑이들은 천성이 사나운 맹수였다. 피 냄새를 맡은 그들은 누워있던 몸을 일으키고 남자아이가 있는 방향으로 어슬렁어슬렁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빨리, 빨리 여기 동물원 관리인을 불러와요!”
“맙소사 어떡해? 저 무서운 호랑이들이 아이한테 다가가고 있어. 세상에 애가 위험해!”
“아이의 엄마는 도대체 애를 어떻게 본 거야. 애가 난간에 올라가 기어 다닐 정도로 장난이 심한데 잘 보지도 않고. 간도 크지…”
돌 다리 위의 사람들은 제각기 의견이 분분했지만 어떡하면 좋을지 마땅한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어떡해 어떡해! 누가 내 아들 좀 구해줘요!”
엄마로 보이는 여자는 눈물을 흘리며 어쩔 줄 몰라 발만 동동 거리고 있었다.
“누가 내 아들 좀 구해 주세요! 내 아들을 구해만 주시면 사례금으로 2억 원을 드릴게요!”
“아니 20억 드릴게요…”
여자는 문뜩 돈을 주겠다고 하면 누군가는 나서서 구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대뜸 소리 질렀다.
“가자, 빨리 가서 사람부터 구해야 돼!”
도범이 그 상황을 목격하고 곧바로 수아를 땅에 내려두더니 박시율한테 맡기고 빠른 속도로 돌 다리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저 여자 바보 아니야? 이 상황에 누가 저기 내려가서 애를 구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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