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화
“와 너무 좋아요. 저 놀이공원 한 번도 가 본 적 없어요!”
수아가 흥분하며 소리 질렀다.
“우리 수아가 아빠한테 뽀뽀해 주면 놀이공원에서 다 놀고 동물원도 데리고 가줄게 어때?”
도범이 수아의 동글동글한 머리를 쓰다듬었다.
“좋아요 좋아요. 동물원도 갈 수 있다니! 저 동물원도 처음 가봐요!”
수아가 흥분을 참지 못하고 곧바로 도범의 얼굴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도범은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자신의 딸아이가 처음 자신한테 뽀뽀를 해 준 순간이었다. 그 느낌은 아마 아버지가 되어본 사람만이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5년이나 지났다. 수아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아버지의 사랑을 겪어보지 못하고 자라었다. 이제 도범은 최선을 다해서 지금껏 못해줬던 사랑을 이 모녀한테 퍼부을 것이다.
“정말 가려고?”
부녀의 정겨운 모습에 박시율 역시 가슴이 뭉클해지긴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가슴 한구석이 아련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도범이 비록 큰소리치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좋은 아버지이고 좋은 남편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그의 곁에만 있으면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그가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를 치긴 했지만 그가 돌아오고 난 후 그에게서 전에 없던 안정감을 느끼는 것은 확실했다.
“당연하지. 이미 우리 딸과 약속까지 한 걸. 우리 딸이 뽀뽀까지 해줬는데 아버지가 되어서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되겠어?”
도범은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당신 어머니한테 잃어버린 7억 6천만 원을 찾아주겠다고 약속했잖아. 그것도 일주일 안으로 찾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되잖아!”
박시율 역시 딸아이와 놀아주고 싶었지만 도범이 이미 일주일 안으로 돈을 찾아주겠다고 약속까지 했으니 그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일단 은행에 가서 주변의 CCTV를 돌려볼 수 있는지 부탁하는 게 먼저였다.
“내 마누라와 딸과 함께 놀러 가는 건데 그게 어떻게 시간을 낭비하는 거겠어? 가자!”
도범이 씩 웃으며 수아를 안아들고 지나가던 택시를 잡았다.
“와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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