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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나봉희가 씩씩거리며 말했다. “왕호 도련님이 말했었어. 그 여자는 돈이 엄청 많은 부잣집 사모님일 거라고. 자신의 남편이 자신이 제비나 키우는 걸 알게 될까 두려워 마스크까지 끼고 얼굴을 꽁꽁 숨기고 있었던 거라고!” “맞아요 맞아요. 찔리는 게 없으면 왜 마스크까지 꼈겠어요? 분명 저 두 사람이 남들에게 알려져셔는 안 될 사이니까 그런 거예요!” 장소연이 맞장구를 쳤다. “그 여자 도대체 누구야?” 박시율이 도범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녀는 사진 속 여자가 돈도 많아 보이고 옷도 섹시하게 차려입은 모습을 보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내 친구야!” 도범이 피식 웃었다. “마침 경매장으로 가는데 함께 가지 않겠는가하고 전화 와서 같이 갔던 것뿐이야.” “친구? 무슨 친구?” 나봉희가 곧바로 추궁하며 물었다. “너한테 언제부터 그렇게 돈 많은 친구가 있었어? 그렇게 돈 많은 친구가 있었다면 5년 전 어머니 치료비 2억 원이 없어서 우리 박 씨 가문 데릴 사위로 들어오지도 않았겠지! 왜 애초에 그녀한테 가서 빌리지 않았어?” 그 말에 도범이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답했다. “그때는 그녀도 그렇게 돈이 많지 않았어요. 그저 코흘리개 꼬마였으니까요.” “하하 그 말을 우리가 믿을 것 같아?” “5년 전에는 2억도 빌려주지 못했는데 5년 후에는 경매장에서 야명주 하나 사려고 천억 원을 쓸 수 있다고?” 박해일이 한걸음 앞으로 나서며 싸늘하게 웃었다. 평소에 말수가 적던 박영호마저 화를 내며 도범을 바라보았다. “도범 너 이 자식, 만약 네가 정말로 내 딸 몰래 부잣집 사모님 뒤꽁무니나 쫓아다녔다면 나 박영호가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당장 내 딸과 이혼해야 할 것이야!” “그 친구가 누군데? 어떡하면 5년 사이에 그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어? 무슨 일을 하는 여자야?” 박시율이 도범에게 물었다. 5년 전에는 돈이 없다가 5년 후 경매장에서 천억 원짜리 야명주를 살 수 있다는 건 너무 비현실적인 일이 아닌가. 도대체 5년간 무슨 일을 해야 그 많은 돈을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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