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화
“할아버지께서 보냈다고? 그럴 리가 없어!”
그 말을 들은 박시율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사실이야. 오늘 내가 여기까지 온 건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박 씨 가문 전체를 위해서 온 거야.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너랑 계약서를 체결하러 온 거지!”
박이성이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박시율에게 말했다.
“물론 네가 용 씨 가문에서 장기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게 이윤 방면에서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지는 않을 거야. 너를 난처하게 할 생각은 없어.”
“그럴 리가 없어!”
박시율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거짓말이지! 할아버지께서 분명히 내게 말씀하셨었다고. 용진 그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박 씨 가문과 무리하게 계약을 체결해서는 안 된다고. 그건 내가 직권을 남용하여 박 씨 가문의 이득을 취하게 하는 것이고, 그러면 용 씨 가문 사람들이 더 이상 나를 신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하셨었어!”
박시율은 박이성의 소인배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이런 거짓말 같은 건 쉽게 지어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
“하하 못 믿겠으면 네가 직접 할아버지한테 전화해 봐. 굳이 이런 일로 너를 속일 필요 있겠어?”
박이성이 피식 웃더니 이어서 말했다.
“너도 속으로 잘 알고 있었잖아. 할아버지께서 박 씨 가문을 이류 가문으로 승급시키는 걸 얼마나 바래 왔었는지 말이야. 이대로라면 앞으로 일류 가문도 문제없이 오를 수 있겠는데 이런 하늘이 내려준 기회를 순순히 보고만 있으시겠어?”
박이성의 말에 박시율의 얼굴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이류 가문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유혹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 그녀도 똑똑히 알고 있었다.
만약 이번 사업이 작은 사업이었다면 할아버지도 이렇게 섣불리 나서지 않고 장기적으로 고려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업은 확실히 큰 사업이었다. 박 씨 가문을 이류 가문으로 업그레이드해 줄 수 있는 커다란 사업이었기에 할아버지의 마음이 동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
“뭘 그리 깊게 생각하니 동생아?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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