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화
“악!”
바닥에 꿇어앉은 장승우가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그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한쪽 다리만 바닥에 꿇어앉은 그가 다른 쪽 다리에 힘을 실으며 일어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몇 번을 시도해 봐도 다리에서 느껴지는 통증 때문에 부들부들 떨리기만 할 뿐 몸이 일으켜지지 않았다.
그가 이를 악물고 뒤를 돌아봤다. 도범의 움직임이 어찌나 빠른지 육안으로 그 속도를 따라잡기 바쁠 정도였다. 뒤에 있던 부하들이 하나둘 그의 칼 아래 무참하게 베어졌다. 낡아빠진 건물 안은 마치 인간지옥이라도 된 것 같았다.
“악!”
장승우는 살기 위해 이를 악물고 다리에 박힌 칼을 있는 힘껏 뽑아냈다. 순간 밀려드는 고통에 머리가 띵해나서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했다.
칼을 뽑아내자 흥건하게 흘러나온 피가 그의 바짓가랑이를 적셨다.
몇 초간 숨을 고른 후 장승우는 겨우 몸을 일으키고 비틀비틀하며 밖으로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그와 함께 온 사람들이 모두 쓰러지고 난 후였다. 도범이 피식 웃더니 용수철처럼 튀어나가 어느새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
“형 형님, 제발 제발 저 좀 살려주십시오. 살려만 주신다면 시키는 일은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저 저 돈도 줄 수 있습니다. 얼마든지 줄 수 있습니다!”
장승우는 바닥에 널린 시체를 보고 겁에 질려 말까지 더듬거리며 식은땀만 줄줄 흘렸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을 건드렸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난 이미 오늘 밤 너에게 기회를 한번 줬었지. 그 기회를 네 발로 차버린 거야!”
도범이 담담한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가 칼로 단번에 그의 목을 그어버렸다.
붉은 선혈이 사방으로 튀었다. 도범이 몸을 돌려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다. 그는 느긋하게 담배를 빨며 천천히 집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도범은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그는 침대에 누워 단잠에 빠져있는 자신의 아내와 딸아이를 보고 입꼬리를 올리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걱정 마 여보, 앞으로 감히 누구도 너에 대해 나쁜 마음을 먹지 못할 거야. 이제부터 내가 너랑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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