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화
박시율은 도범이 돈을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 그럼 얼마 주면 되는 거야? 내가 다시 가서 달라고 할게.”
박시율의 말을 들은 도범이 고민해 보더니 말했다.
“됐어, 줬다가 뺐는 법이 어디 있어!”
박시율이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됐어, 우리 남편이 한 달에 월급 40억을 받는 사람이니까 괜찮아, 2달 뒤면 우리도 돈 많아질 거야, 자기가 1, 2년만 버텨준다면 더 이상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여보, 사실 우리 지금도 돈 걱정할 필요 없어…”
“또 시작이다, 이번에 돈 쓸 만큼 썼지. 당신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아껴 써야지, 오늘 내가 어쩔 수 없이 최 주임을 화나게 하려고 돈을 쓴 거야, 아니면 그 많은 돈을 써가면서 밥 사 줄 생각 없었어!”
“안돼, 자기는 부자가 될 준비를 잘 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앞으로 다시 결혼을 하게 된다면 개인 비행기를 타고 신혼여행 갈 거야.”
“수아가 저렇게 컸는데 다시 결혼식을 올린 다고?”
두 사람은 전기 스쿠터를 타고 가며 수다를 떨었다.
박시율은 마치 도범과 연애를 하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해졌다.
한편, 백은하는 놀란 마음을 추스르며 차를 잡아 마대자루를 들고 집으로 향했다.
“아버지를 왜 데리고 온 거야?”
집으로 돌아온 백은하가 깜짝 놀라서 물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야 할 아버지가 허름한 월셋집에 누워있었기 때문이었다.
옆에 있던 그녀의 어머니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돈을 다 써서 어쩔 수 없었어, 아직 병원에 500만 원을 빚진 상태야. 의사가 돈을 내지 않아도 되니 네 아버지를 데리고 나가라고 했어, 원래 모래 수술하기로 했는데 몇 천만 원이나 하는 수술비를 우리가 어떻게 내놓을 수 있었겠어?”
백은하의 남동생이 한숨을 쉬었다.
“내가 쓸데없어서 그래, 한 달에 쥐꼬리만한 월급밖에 못 받아서 아버지 수술비도 못 대주고 생활비도 모자라게 하고. 그리고 아빠가 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후에 몸조리를 하는 데에도 돈이 많이 들 거야.”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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