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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수현의 눈빛이 번뜩거렸다. 그가 흥분하며 말했다. “맞아, 나 왜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한 거지? 아까 그 자리에는 다른 직원들도 많았는데 그렇게 대놓고 접대를 하겠다고 했으니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었겠어! 비록 오늘 하려 했던 접대가 그녀 혼자만을 위한 게 아니라고 해도 보는 눈이 많았으니 나중에 다른 사람이 그녀를 고발하기라도 하면 큰일이었잖아!” 거기까지 말한 그가 씩 웃으며 중얼거렸다. “나중에 날 잡아서 사업 이야기를 나눈 다는 명목하에 단독으로 불러내야겠어. 그리고 아무도 못 보게 은행 카드를 찔러 주는 거야. 보는 눈이 없다면 무조건 받겠지. 돈 마다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박시율과 팀원들은 곧바로 커다란 방에 도착했다. 도범은 손에 든 비닐 가방을 구석 자리에 휙 던져버리고 박시율의 옆자리에 앉았다. 도범이 갖고 온 가방에 현금 4억 원이 들어 있는 걸 아는 박시율은 한눈에 보아도 퍽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 지으며 팀원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먹고 싶은 걸로 마음껏 주문하세요. 이 방의 최저 소비 금액이 4천만 원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음식과 술을 주문할 때 절대 4천만 원보다 적게 시키지 마세요. 적게 시키면 우리만 손해예요!” “걱정 마세요 팀장님 절대 팀장님께서 손해 보지 않게 하겠습니다!” 한 여자 직원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며 꺄르르 웃었다. “그러면 이럽시다. 우리 4천만 원이라는 예산을 두고 주문합시다. 박 팀장님께서 비록 한 달에 2억이라는 높은 월급을 받으시지만 우리 다 같은 직장인들인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맞아요. 박 팀장님께서는 오늘 첫 출근이시고 아직 월급도 받지 못했는데 이렇게 저희한테 밥부터 사주시다니. 이렇게 좋은 팀장님을 또 어디 가서 찾겠어요!” 또 다른 남자 직원도 하하 소리 내어 웃으며 맞장구쳤다. 최소희와 루비의 시선이 마주쳤다. 두 사람 모두 안색이 어두웠다. 원래는 박시율과 직원들 사이의 관계를 이간질하려고 만든 자리였는데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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