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반드시 탈출해야 한다.
“이거 놔.”
그녀는 미친 듯이 발버둥 쳤다. 남자는 고약한 담배 냄새를 풍기고 있는 입을 그녀의 얼굴에 맞추었다. 침이 가득한 입술이 얼굴에 닿자 구역질이 날 것만 같았다.
그녀는 남자의 등과 머리를 세게 두드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입고 있던 옷이 찢겨 나갔다. 비트 타운의 복장은 원래 얇은 옷이라 남자에 의해 쉽게 찢겨 나갔다.
남자의 추악한 몰골에 독기가 서려 있었다.
“얌전히 협조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게 할 수도 있어.”
“이거 놔.”
혼란 속에서 그녀는 침대 머리맡에 있는 재떨이를 하나 발견하였다. 곰곰이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그녀는 재떨이를 낚아채 남자의 머리를 향해 세게 내리쳤다.
쾅.
커다란 소리와 함께 재떨이가 부서졌다.
어리둥절해하던 남자가 악랄하게 손을 들어 그녀를 때리려고 했다.
그 순간, 그녀는 이를 악물고 남자의 머리를 두 번 더 내리쳤다.
피가 남자의 머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도 자신의 머리에 액체가 흐르는 것을 알아차린 듯 손을 뻗어 이마를 만져보았고 피를 보고는 송유리를 더욱 매섭게 노려보았다.
“이게 정말...”
독한 말이 미처 나오기도 전에 그가 갑자기 눈을 희번덕거리며 침대에 쓰러졌다.
새빨간 피가 하얀 시트를 점점 붉게 물들였다.
송유리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눈앞의 새빨간 피를 보고 충격을 받았고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조금은 통쾌했다.
이렇게 악랄한 인간은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하는 거니까.
하지만 그 후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문밖에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그녀는 전혀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만약 문밖의 사람들이 그녀가 한 일을 알게 된다면 결과는 더욱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당황하던 그녀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고 구역질을 참으며 남자의 주머니를 만지작거리다가 마침내 핸드폰을 찾았다.
비밀번호가 걸려 있어서 바로 사용할 수가 없었다. 남자의 손가락을 하나씩 들고 잠금 해지를 시도하다가 마침내 핸드폰을 열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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