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전 가고 싶지 않은데요.”
기사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죄송합니다. 이건 대표님의 지시입니다. 저도 어쩔 수가 없네요.”
송유리는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
고인성 앞에서는 자신이 거절할 권리조차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에도 왔던 그 개인 병원, 간호사들과 의사들이 일찍부터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심지어 그녀를 위해 휠체어까지 준비해 두었다.
송유리는 휠체어를 탄 채 병원 안으로 실려 갔다.
창피한 마음에 얼굴을 가렸다.
작은 상처를 입은 것뿐인데 이렇게까지 오버할 일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그녀에게로 시선이 쏠렸다.
이것저것 검사를 마치고 엑스레이까지 찍고 나서야 의사가 검사 결과를 들고 왔다.
“송유리 씨, 다리뼈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외상으로 인한 부기와 염증 때문에 무릎 통증이 있는 겁니다. 일단 이 약부터 드시지요. 연고는 간호사가 와서 발라 드릴 겁니다.”
“아니요. 저 혼자 할 수 있어요.”
이내 누군가 따뜻한 물 한 잔과 알약을 그녀에게 건넸다.
그 약을 보고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식사 전에 먹어야 하는 거예요? 아니면 식사 후에 먹어도 괜찮은 건가요?”
“식사 전과 식사 후 모두 가능하지만 공복에 드시지는 마세요. 위가 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밥 먹고 올게요.”
의사는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물었다.
“아직 식사 전이세요?”
벌써 오후 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송유리는 민망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는 빨리 집에 가서 밥을 먹으려고 했다.
예상치 못하게 이리 병원에 오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녀 또한 원치 않은 일이었다.
그녀가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의사가 말했다.
“잠시만요. 식사 준비하겠습니다. 2, 30분이면 될 겁니다.”
“아니... 그럴 필요 없어요.”
이런 서비스를 받기가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그녀의 거절은 별 소용이 없는 것 같았다.
잠시 후, 정교한 몇 가지 요리가 그녀의 앞에 가지런히 나타났다.
개인 병원의 서비스는 지금 당장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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