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43화
원경릉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 된다. 술은 19세부터 마실 수 있는 법이다.”
만두는 약간 실망한 듯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예. 말을 따르겠습니다.”
기분이 좋아진 우문호는 팔꿈치로 원경릉을 살짝 찌르며 말했다.
“한 모금만 주오. 아직 어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리다고 하기도 훨씬 지난 나이네. 집에서 한 모금 정도는 괜찮소. 밖에서는 안 마시면 되지.”
경단과 찰떡도 원경릉을 바라보며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기만을 기다렸다.
원경릉은 아이들이 모두 아빠와 함께 술을 마시고 싶어 하는 걸 보며, 오늘처럼 즐거운 날은 한 번쯤 허락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직접 아이들의 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작은 잔에 술향이 은은하게 퍼졌고, 아이들은 금세 웃음을 터뜨렸다.
세 아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우문호를 향해 잔을 높이며 말했다.
“아바마마, 아바마마께 한 잔 올리겠습니다!”
우문호는 아이들의 풋풋함을 간직한 똑같은 얼굴을 바라보았다. 성인이 되려고 애쓰는 그들을 보며 그는 뿌듯함과 감동이 교차했다. 그는 아이들과 잔을 부딪치며 말했다.
“그래, 부자끼리 한잔하자!”
참으로 묘한 느낌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품에 안겨 있던 작은 아이들이 지금은 그와 함께 잔을 부딪치고 있었다.
현대에서 지내는 동안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아이들이 어느 순간 훌쩍 커버린 듯한 착각이 들었다.
은은한 촛불이 아이들의 기뻐하는 얼굴을 비췄다. 탁자 아래, 우문호는 원경릉의 손을 잡고 서로 미소를 주고받았다.
아이들은 부모님에게 열심히 음식을 챙겨주었다. 환타가 원경릉의 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어마마마, 드시지요. 아바마마도 손잡지 마시고 어서 드십시오.”
원경릉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먹자, 다 같이 밥 먹자!”
그녀는 그릇에 담긴 음식을 우문호의 그릇으로 조금 옮기며 말했다.
“다 못 먹으니, 조금 먹어주시오.”
우문호가 답했다.
“그럼, 좋아하는 것만 먹고, 싫어하는 건 나한테 주시오.”
그는 그릇을 내려놓고 새우를 까서 마늘장에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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