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92화
마부는 따라오지 않았으므로, 길을 떠난 사람은 셋뿐이었다. 거의 날이 밝을 무렵, 택란이 깨어났다. 그녀가 이불 속에서 몸을 움직이니, 호명이 급히 그녀를 풀어주었다.
양두는 화가 나 다급히 말했다.
"왜 풀어주는 겁니까? 만약 그 애가 소리라도 지르면 어쩔 생각이오?"
“바보십니까? 이 험준한 산속에서, 소리 질러봤자 누가 듣기라도 할 것 같습니까? 만약 이 애가 죽여버리면, 보상을 못 받을 것 아닙니까?"
호명이 매섭게 말했다.
양두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돈을 얻으려는 거지 목숨을 구하는 게 아니니, 죽여서는 안 되지요."
택란은 깨어났지만, 여전히 약기운 때문에 몽롱한 상태였고 이곳이 어딘지 물었다.
그는 택란의 불쌍한 모습을 힐긋 보고는 급히 눈을 돌렸다.
“그쪽은 어쩌다 여기에 온 것입니까?”
호명이 대수롭지 않게 물었다.
"이렇게 돈이 되는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기회가 있으면 당연히 잡아야지요."
"앞으로는 이런 일 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이번에 5만 냥을 나누면 평생 부족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런 천륜을 어지럽히는 일을 한 번만으로도 평생 후회할 것입니다."
양두는 갑자기 양심에 찔린 듯 말했다.
호명은 다소 놀랐다. 저택에 잠입해서 공주를 납치하는 것은 확실히 큰 죄였다. 그의 말투를 들어보니 북당 사람인 것 같은데, 만약 그렇게 악랄하지 않거나 욕망에 눈이 먼 자가 아니라면, 이런 죽음의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양두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산을 넘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길을 걷던 와중, 양두는 매우 의아해하며 말했다.
"이 일대에는 많은 야생 동물들이 출몰한다던데, 우리가 이렇게 오래 걸었는데도 벌레 한 마리조차 보지 못하다니, 참 이상하군요."
호명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 산맥은 원래 사람이 잘 오지 않는 곳이었다. 이곳을 지나려면 밀림을 지나야 하는데, 그 밀림에는 맹수들이 살고 있고 거대한 뱀과 독사가 많았다. 이 산에 들어가는 사람은 죽을 각오를 해야 하는 것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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