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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By: Webfic

제 199장

도대체 무엇이 점잖은 주명취를 이렇게 저속한 말까지 하게 만들었을까? 원경릉은 주명취의 손을 뿌리치며 경멸하는 듯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 표정에 자극받은 주명취가 원경릉에게 달려들더니 원경릉의 목을 옭아매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여리여리해 보이던 주명취에게 장사 같은 힘이 숨겨져 있었다니. 상처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원경릉은 저항도 못하고 맥없이 주명취에게 끌려갔다. 원경릉은 한 번도 수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물속에서 버둥거리며 살기위해 애를 썼지만, 주명취가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 물속으로 누르는 바람에 차가운 호숫물이 그녀의 입, 코, 귀로 들어왔다. 그녀는 턱턱 막히는 숨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원경릉은 주명취를 밀어내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주명취는 그녀의 머리를 누르며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하게 했다. 원경릉은 참을 수 없어 자신에 머리에 꽂힌 비녀를 뽑아 주명취를 마구 찔렀다. 그제서야 주명취가 잡고 있던 원경릉의 머리채를 놓았다. 원경릉은 이때가 기회다 싶어 재빠르게 머리를 수면 밖으로 내밀고는 숨을 헐떡거렸다. 수면 위에는 핏발이 흩어져 있었으며, 주명취가 천천히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주명취의 얼굴이 의기양양해 보였다. 원경릉은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고,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호숫가 부근으로 사람들이 몰려왔다. “왕비가 물에 빠졌다! 왕비가 물에 빠졌다!” 원경릉은 어디서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온건지 의문이 들었다. 마치 멀리서 그들을 지켜보다가 주명취가 물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하자 약속이라도 한 듯 달려와서는 자신과 주명취를 물 밖으로 건져 올렸다. “초왕비, 초왕비! 괜찮으십니까?” 누군가가 원경릉의 뺨을 두드리며 격양된 목소리로 물었다. 주명취도 얼마 가지 않아 물 밖으로 건져졌다. 주명취의 몸 군데군데에 비녀에 찔린 상처가 있었고, 상처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사람이 몰려있는 것을 보고 제왕(齐王)이 사람들의 틈을 비집고 달려왔다. 제왕은 주명취를 끌어안고 다급하게 외쳤다. “어찌 물에 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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