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0화
희상궁의 조언과 손왕의 등장
두 여인이 간 후 원경릉은 비로소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희상궁에게 감사했다. “희상궁이 날 구했네.”
희상궁이 아무렇지도 않게: “기왕비 마마는 생각이 깊으시니, 왕비께서는 가급적 왕래를 적게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원경릉이 웃으며: “기왕비가 생각이 깊다고? 아닌 것 같아, 오히려 경박한 감이 있던데.”
희상궁이 비웃듯, “경박? 그건 일부러 가장한 겁니다.”
원경릉이 어리둥절해서, “일부러 가장했다고? 왜 그래야 하는데?”
“사람은 모두 보호색이 있습니다.” 기상궁은 원경릉에게 차를 따라주고 앉아서: “제왕비 마마는 독선적이시라 좀 똑똑한 걸 믿고 자신이 전부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지요. 풍요가 오히려 해가 된 셈입니다. 더 적나라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제왕비 마마께서 주씨 집안이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기왕비 마마는 다르지요, 기왕비 마마는 어려서 서책을 통달하고 학식도 깊고 넓어 기왕의 뒤에서 일을 주도하는 인물입니다. 왕비께서는 기왕비 마마의 어떤 점이 가장 두려운 지 아십니까?”
원경릉이 답하길: ‘뭔데?”
“기왕비 마마가 이토록 대단한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겉으로 공손한 척 하고, 자신을 비하하고, 심지어 체면을 구기면서 까지 적이 방심하고 경각심을 늦추게 하지요. 기왕비는 경박한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방금 왕비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습니까?”
원경릉이 이 얘기를 듣고 등에 소름이 끼쳐 쓴 웃음을 지으며: “그럼 이 많은 왕자들의 왕비 중에 착실한 사람은 없어?”
“없지는 않지만, 손왕비는 그럭저럭 괜찮지요, 좀 자만하는 성격이지만, 익숙해지면 별 것 아닙니다.”
손왕 이 놈, 하고 싶어도 꽃뱀이 너랑 결혼해줄 리가 없지.
유유상종, 끼리끼리 모이는구나.
하지만 제왕은 단순해서 주명취와 결혼했으니 앞으로 고생 좀 할거다. 제왕처럼 바보 멍청이는 주명취에게 속기 딱 좋다.
원경릉은 이렇게 생각하고 냉소를 짓다가 아니다, 한 명이 더 있었지. 우리집 왕야.
사실 손왕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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