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2화
혜정후에 대해 듣게 되는 원경릉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원경릉은 사양하지 않고 바로 얘기했다: “왕야한테 두 명에 대해 물어보고 싶어.”
원경릉은 알고 있다. 이런 일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때는 얕은 데에서 깊은 데로 들어가야 한다. 듣는 사람을 곤란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본론에 들어가서는 안된다.
“누구?” 우문호는 역시 반감을 나타내지 않는다.
“소요공(逍遙公).”
우문호의 안색이 약간 변하며, “그 두사람에 대해 물어봐서 뭐하게?”
“태상황 폐하가 그 사람에 대해 말씀하시는 걸 듣고, 그냥 호기심에.”
“그 사람에 대해서는 나는 아는게 하나도 없으니, 물어봐도 소용없어.” 우문호가 싫은 얼굴로 말했다.
원경릉은 약간 의혹이 드는 게, 이 소요공이란 사람은 전임 재상이 아닌가? 우문호가 어째서 그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을 수가 있지?
탕양이 옆에서 눈짓하는 것을 곁눈질로 본 원경릉은 자연스럽게 소요공이 우문호와 원한 관계였음을 알고, “그럼 됐어, 두번째 사람에 대해서 물어볼 게, 혜정후(惠鼎侯) 주대유(褚大有)는?”
우문호는 미간을 찡그리는 것이겠지만 붉게 부어 오른 미간이 일순간 번질거리며, “그 사람?”
“그 사람은 행동거지가 어때?” 원경릉이 우문호의 표정을 보고 좋은 대답이 나올 거 같지 않다는 걸 직감했다.
“한 마디로, 악랄해!” 우문호는 차갑게 말했다.
원경릉이 악랄이란 단어의 의미를 바로잡아주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지만, 자신의 속마음은 놀랍게도 우문호의 성격은 함부로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지 않고, 오직 원경릉에 대해서만 악독할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혜정후에 대해 악랄하단 한 단어로만 표현해? 네가 진짜 얼마나 속 좁은 인간인지 알겠다.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데.” 원경릉이 서둘러 말했다.
“뭐하는 사람이냐고 묻는 거야?” 우문호가 물었다.
원경릉은 조금 망설이더니, “우리 아버지가 동생을 그 사람한테 시집 보낸데.”
우문호가 당황했지만 곧 냉정하게: “그럼 이제 여동생 장사 지낼 일만 남았네.”
원경릉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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